이재용 “글로벌 경쟁에서 초격차” 삼성, 상상초월한 변화 선제 대응

광주팹 2기신설…영호남·충청 625조원
국가예산 3.65배 규모…단군 이래 최대
“폭발적 수요 새 단지 준비시점 당겨져”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서로 인사하고 있다.


삼성이 최첨단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총 2655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폭발적인 반도체 수요 확대에 조기 대응하고, 상상을 초월한 속도로 벌어지고 있는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다. 이를 계기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글로벌 경쟁에서 초격차로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영호남과 충청에 625조원을 투자한다. 기존 평택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2000조원이 넘는 투자를 포함하면 전체 투자 계획은 2655조원에 달한다. 정부 한 해 예산(약 728조)의 약 3.65배에 달하는 규모다.

우선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미래 에너지 등을 육성하기 위해 호남에 총 425조원(반도체 4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광주에는 삼성전자가 신규 반도체 팹을 건설하고 디지털 트윈 기반 혁신 허브를 구축한다. 충청권에는 반도체 패키징 거점 육성 등으로 140조원을 투입한다. 미래 먹거리인 로봇 투자는 60조원 규모로 구미에 집중한다.

이 회장은 서남권에 신규 반도체팹을 조성하는 배경으로 “AI로 기술 패러다임이 상상하지 못하는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반도체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라며 “경기도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고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수요가 폭발하며 반도체는 극심한 쇼티지(공급 부족)에 처해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캠퍼스의 마지막 공장인 P5 팹2 착공 계획을 6개월 앞당겨 오는 7월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P5 팹1과 동시 건설을 통해 완공시점을 3~4년 단축하는 것이다. 총 6기의 팹이 들어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7년이나 빨라진 204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반도체 팹에 투자하는 비용은 2086조원에 달한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양대 핵심 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후공정 팹이 위치한 천안·온양에는 약 56조원을 들여 최첨단 HBM(고대역폭메모리)팹을 구축, 반도체 패키징 거점으로 육성한다.

삼성 계열사들은 호남·충청·영남에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 SDS는 소버린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해남에 솔라시도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삼성물산도 호남에 태양광 발전 설비, 원전 기반 수소 생산시설, 그린수소 R&D를 위한 실증단지 조성에 투자한다.

충남 아산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67조원을 투입해 폴더블 등 차세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와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생산 기지를 건설한다. 충남 천안에는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의 글로벌 마더 팩토리를, 세종에는 삼성전기가 최첨단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주력 제조업에 AX(AI 전환)·RX(로봇 전환)을 접목해 국가 산업 엔진으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영남권에는 60조원이 투자된다. 구미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글로벌 제조의 혁신 허브 역할을 할 마더 팩토리와 함께 피지컬AI·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삼성SDS가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부산에는 삼성전기가 차세대 IT 기기 및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선도 거점과 최첨단 패키지 기판 생산 투자를 확대한다. 울산에는 삼성SDI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BESS)에 들어가는 배터리 투자를 진행하고, 거제에는 삼성중공업이 최첨단 고부가가치선 건조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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