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관위 특검’ 수용 급선회…추천권 놓고 野와 신경전

국힘 “여당 추천, 국민이 믿겠나” 반발
與 당론 채택 속 구체적 협상안 말아껴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여야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특별검사를 추진하는 데 뜻을 모았지만, 특검 추천권을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뒤늦게 참정권 침해 특검을 당론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며 “민주당이 진정성을 갖고 특검을 수용한다면 특검은 반드시 야당이 추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대부분 국민은 이재명 정부와 선관위는 한통속이라 생각하는데, 여당이 추천하는 특검이라면 국민들이 그 결과를 곧이곧대로 믿겠느냐”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국민 앞에서 공정을 이야기하려면 야당 추천 특검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선관위 특검을 당론으로 채택한데 이어 논의를 본격화했다.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관위 국정조사를 통해 드러난 직무유기와 허위보고, 책임 회피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특검 필요성이 분명해진 만큼 주저 없이 특검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특검 추진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세부 논의 과정에서는 진통이 예상된다. 아직 특검 수사 대상과 추천권 등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도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반드시 국민의힘이 특검을 추천하도록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과거 통일교 특검 추진 과정에서 민주당과 특검 추천권 등을 놓고 합의하지 못해 특검이 출범하지 못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지지율 하락을 면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으로 발표해 놓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시간을 끌다가 결국 특검을 무산시키는 행태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검 출범 시기를 놓고도 의견이 갈린다. 국정조사가 마무리 된 후 출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쪽도 있다. 국조특위는 우선 내달 1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포함한 증인 70명을 부른 2차 기관 보고를 실시한다. 2일엔 올림픽공원 방문, 14일과 22일엔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구성이 마무리 되는 즉시 특검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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