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산주의는 암,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 안 된다”

건국 250주년 연설서 “반공” 천명…한국전 참전용사 소개
민주사회주의 세력 겨냥 이념 공세…지지층 결집 본격화
중동 긴장 속 대외 강경파 결집…베네수·이란 군사성과 과시

 

도널드 트럼프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살루트 투 아메리카’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약 35분간 85만 발의 불꽃 효과를 동원한 대규모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했다. [UPI]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국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反)트럼프 진영을 향해 강도 높은 이념 공세를 펼쳤다. 역대 대통령들이 독립기념일 연설을 국민 통합의 메시지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 연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정치적 성격이 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린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산주의는 패배자이며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라며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산주의 체제는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정반대되며 역사적으로도 단 한번도 제대로 작동한 적도 없다”며 “미국의 영웅들은 전 세계 전장에서 공산주의와 맞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을 무대로 부른 뒤 “공산주의와의 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특히 “공산주의는 암세포와 같다. 발견 즉시 빠르게 도려내야 한다”며 “우리는 이 땅에 공산주의자들이 발을 붙이도록 두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위협은 시작되기도 전에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발언은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냉전 시기 자유민주주의 진영을 이끌었던 역사를 부각하는 동시에, 국내 정치적으로는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세력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소속 조란 맘다니과 이른바 ‘맘다니 사단’으로 불리는 민주사회주의 성향 정치인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공산주의’와 연결 짓는 프레임을 통해 중간선거를 앞둔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연설에서는 핵심 입법 과제인 선거제도 개편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며 “SAVE(유권자시민권확인)법을 통과시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AVE법은 유권자의 시민권 증명과 신분 확인을 강화하고 우편투표를 대폭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선거제도 개편 법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처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핵심 입법 과제다.

대외 강경노선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은 세계 최강이며 우리는 그 힘을 사용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베네수엘라를 보라. 이란을 보라. 우리는 그들의 군대를 궤멸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날 테헤란에서는 미·이란 충돌 과정에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등 중동 정세는 여전히 긴장 국면을 이어갔다.

현지 언론은 이번 연설이 예년과 달리 정치색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애국주의적 수사와 당파적 정치를 결합한 연설”이라며 “역대 대통령들이 독립기념일을 국민 통합의 계기로 활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정치적 메시지가 강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서 “250년 동안 미국은 세계의 희망이자 약속, 빛과 영광이었다”며 “수많은 제국과 강대국은 사라졌지만 미국 공화국은 지금도 굳건히 서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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