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밖에서 해답 찾는 대중문화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요즘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면 주류를 벗어난 곳에서 터지는 경우가 많다.

‘K팝스타4’에서 노래 하나 선보이고 엄청난 조명을 받고 있는 이진아나 이설아도 비주류 뮤지션이다. 이진아가 들려준‘시간아 천천히’와 이설아가 부른 ‘엄마로 산다는 것은’은 주류 시스템에서 나온 노래가 아니다. 자신만의 느낌과 이야기를 순수한 목소리로 불러 화제가 됐다. ‘엄마로 산다는 것은’의 ‘아프지 말거라, 그거면 됐다’ 등의 가사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도 이때문이다.

순제작비 1억2000만원으로 만든 독립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12일 기준 누적 관객수 42만116명을 기록하며 대작들을 누르고 한국영화 전체 흥행 1위에까지 올랐다.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가 함께 살았던 모습들을 담은 이 영화가 대박을 칠 줄은 아무도 몰랐다.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 소개된 노부부 이야기를 다큐영화로 담았지만, 평상시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조금도 멋을 부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 같이 단순하고 담백한 모습이 주류의 화려함, 스케일, 스피디함, 시스템, 이런 것들을 이겼다. 76년을 함께 산이들 노부부의 이야기에는 자연스레 가족과 부성애, 부모님, 향수 같은 것들이 느껴져 보면서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걸 보고 누가 신파라 하겠는가?

요즘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미생‘이나 예능 ‘삼시세끼’도 지상파라는 주류 매체를 조금 벗어난 케이블 채널의 콘텐츠다. ‘미생‘이나 ‘삼시세끼’를 비주류 콘텐츠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복잡함을 덜어내는 단순함, 주류에서 형성된 콘텐츠 성공공식에서 벗어난 담백하고 소박한 색깔 등을 고려하면 ‘삼시세끼‘나 ‘님아~’는 서로 통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K팝스타4’의 심사위원인 박진영과 양현석은 가수들을 키워내는 주류 시스템중의 주류다.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듯이 노래 부를 수 있는 비주류 뮤지션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런 생활을 해보지 않은 이들 심사위원들의 코멘트에 과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노래 잘하는 사람은 떨어진다”는 코멘트 자체도 그렇다. 안테나뮤직의 심사위원 유희열을 붙여놓아, 이들과 시각을 달리하는 평가가 간혹 나오면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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