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풍문‘ 작가는 문학을 만들 수 있는 작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유준상이 SBS 월화극 ‘풍문으로 들었소’의 정성주 작가를 문학을 만들 수 있는 작가라고 말했다.

유준상은 ‘풍문으로 들었소’를 끝내고 가진 기자감담회에서 “대본이 나오면 단어의 단음과 장음부터 찾아본다. 가진 사람에 대한 표현을 조금 틀리거나 다르게 하면 이걸 잡아내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대본이 나올때 마다 주옥같은 대사에 감탄하게 된다. 이런 대사가 나오게 된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풍문’의 정성주 작가는 문학을 만들 수 있는 작가다. 이런 데에 영향을 받는 작가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면서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느낌이고, 나도 소설의 한 편을 담당했던 느낌이다”고 전했다.

최고의 로펌 ‘한송‘의 대표이자 순혈엘리트를 자부하는 한정호를 연기한 유준상은 “점점 갑질에 익숙해져갔다. 촬영현장에 가면 나도 몰래 뒷짐을 지게되더라. 어느 순간 극에 몰입하면서 인사도 안받아준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외롭고 쓸쓸했다. 내가 갑질하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 왜 만들어질까를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었다”고 했다.


유준상은 “처음에는 이런 인물이 아닐텐데 하면서도 유쾌했고, 절대갑이라 신났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고독이 몰려오고, 사람들이 절 외면하고 떠나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날 싫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하니 저도 한정호가 싫어졌다. 한사람씩 떠날때는 눈물이 났다. 김비서를 보낼 때는 ‘제일 바보같은 놈을 보내는데 내 마음이 왜 이렇게 허전하지‘라는 대사를 한다. 김비서는 평상복을 입고있어도 나에게 ‘대표님 오셨습니까’라고 했다. 양 비서는 나보다 나이가 위인데도 대표님이라고 불러 내가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더욱 짠하고 힘들었다“면서 “한정호가 붕괴되면서 견디기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 집에 갈까도 생각했다. 그만큼 한정호가 주는 중압감이 컸지만 감독과의 대화가 큰 도움이 됐다. ‘한정호, 무너지면 안돼’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10회까지는 상황들이 재밌어 쓰러졌지만 20회부터는 숙연해지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유준상은 “한정호가 좋은 보수로서 조금 좋은 방향으로 갔다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좋은 보수와 진보가 어울린다면 발전이 있을 것이다”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드라마가 보수와 진보를 초월한 것이었다. 이걸 보고 시청자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계몽도 아니고 ‘갑’들이 이러니 조심하라는 드라마도 아니고, 서로에게 안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그게 힘들었다”고 했다.

유준상은 “왜 이래야만 될까? ‘을‘들과 ‘갑’들이 서로 인사도 안하고, 참으로 웃겼다. 촬영장에서 우리끼리는 하나가 됩시다라고 하기도 했다”면서 “드라마가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매주 반응이 다르고, 불편한 분들도 많았다. 그냥 끝나면 어떡하지? 앞으로 이런 이야기로 드라마가 쓰여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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