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우선 순위가 의·식·주에서 식·의·주 또는 식·주·의로 바뀌었음을 실감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은 건강과 직결되면서 웰빙을 내세우는 것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먹거리가 위험을 동반하는 경우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중국산 냉동만두의 농약사건 이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불량위험식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만두는 사실 잘못된 표기다. 속이 없는 밀가루떡을 만두라 하고 여기에 고기와 야채를 넣은 것은 교자(자오쯔)라고 부른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이 큰 풍랑을 만났을 때 사람머리를 닮은 떡으로 고사를 지낸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만두의 어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중국업체가 일본에 수출한 냉동만두가 살충제에 오염돼 수백명이 구토와 설사를 하는 바람에 국제적 논란을 불러왔다. 일본 유통업체가 중국산 냉동만두와 육가공품 수입과 판매를 중단한 것은 물론이고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을 부추겼다.
일본 언론은 ‘살인만두’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비난에 나섰다. 여기에 뉴욕타임스가 미국 올림픽선수단이 중국 식료품을 불신해 모든 식자재를 미국에서 공수한다는 기사로 가세했다. 그러나 일본후생노동성과 중국 국가품질감독총국은 냉동만두 제조업체를 조사한 뒤 제조과정이 청결하고 농약 오염 위험성은 없다고 결론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누군가 농약을 일부러 투입한 범죄로 추정했다. 중국산 냉동만두의 농약오염 사건은 한 범죄자의 소행으로 결론이 났지만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볼 만한 사건이었다.여기에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식품무역협정 ‘도하라운드’가 관심을 끈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제 식품가격의 급등으로 각국이 식품에 대해 예전과는 다른 관세정책을 펼치고 있어 협상에 가냘픈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릿저널은 12일자에서 전통적으로 자국의 식품시장보호를 위해 노력해온 유럽 등 일부 국가들의 밀과 쌀, 식용유 등 식품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수입관세를 인하하고 있는 반면 수출국들은 자국내 공급량 확보를 위해 수출관세를 부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달 유럽연합은 모든 곡물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철폐했지만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한시적 조치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연료 생산이 늘어나면서 식용유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도 지난 해 팜유에 대한 수입관세를 무려 다섯번에 걸쳐 88%에서 45%로 내린 바 있다.
반면 중국은 지난 달 57개 식품에 5%에서 25%의 수출 관세를 적용하는 등 자국내 수요확대를 의식해 식품수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선진국들이 자국 식품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반면 선진국의 농업보조금 철폐를 요구해 온 개발도상국들은 식품수출을 줄이려는 뜻이어서 선진국 농업보조금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식품무역협정 ‘도하라운드’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불량위협식품과 식품무역협정, FTA 등 먹거리와 관련된 여러 상황들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게 되길 바라면서 한국 식품의 세계적인 브랜드화의 희망을 가져본다. 예를 들면 한류브랜드로 불리는 ‘대장금’ 상표의 출현 등으로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코리안푸드의 명성을 기대해 본다.
임문일/미주본사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