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한파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월가의 겨울은 여전히 따뜻할 전망이다.
12일 ABC 뉴스와 폭스뉴스는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그동안의 관례대로 다음달 직원들에게 연말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보너스 규모는 작년 대비 40~70% 가량 줄어들겠지만, 거액의 보너스를 챙기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인력전문 컨설팅사인 존슨앤드어소시에이츠의 관측이다.
문제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미 정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대상으로 선정된 9개 은행이 모두 연말 보너스 지급에 나설 계획이라는 점.
이들 은행은 경제위기가 심화될수록 적절한 보상을 통해 인재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본봉보다는 보너스가 인재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이 같은 보너스 지급이 과연 적절한가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보너스란 결국 ‘좋은 실적’에 대한 보상인데, 올 한해 월가 금융기관들의 실적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서민들은 일터와 집을 잃고 있는 마당에 금융권이 적지 않은 보너스를 챙기는 데 대한 납세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 세금이 결국 금융계 인사들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의 브룩클리 맥로린 대변인 역시 “보수는 실적에 상응해 지급돼야 한다”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은 은행이라면 보너스 지급 규제안도 함께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는 말로 월가의 ‘보너스 잔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미 정부는 구제금융을 틈타 이익을 챙기려는 이른바 ‘골든 패러슈트’를 막기 위해 부실 자산 매각 이후 회사를 떠나는 금융사 경영진의 퇴직 보너스에 상한선을 설정하고 금융사 임원들의 임금도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정부 지원금이 연말 보너스 지급에 사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퇴직 투자은행가는 “정부 지원금은 왼쪽 주머니에 넣은 뒤 오른쪽 주머니에서 보너스를 꺼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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