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전문사외이사 영입강화

한인은행들이 금융업에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대적인 이사진 구성 개편 작업에 한창인 한미은행이 지난 3일 중앙은행과 유니티은행을 이끌었던 김선홍 전 행장을 신임이사로 선임했고, 아이비은행에는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종국 전 중앙은행장이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은행장 출신이 아니더라도 중앙은행 지주사인 센터파이낸셜은 지난 9월에 금융 및 재무에 해박한 케빈 김 변호사를, 윌셔은행 지주사 윌셔뱅콥은 지난해 12월에 전석호 CPA를 각각 영입했다.

나라은행 지주사 나라뱅콥 이사회의 경우 연방중앙은행 FRB 출신의 테리 슈와코프, 캘리포니아 주감독국(DFI) 커미셔너 출신인 하워드 굴드, 은행장 출신인 제임스 스테이스, 은행 부이사장 출신의 백재선씨 등 금융경력이 화려한 인사들을 두고 있다.

지분 이사들이 주를 이루던 한인은행들의 이사회 구성이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추가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진에 은행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큰 그림을 함께 그려가는 이사회의 역할은 한인은행들의 규모가 성장하고 현재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전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대국을 읽을 수 있는 눈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인은행의 한 고위간부는 “단지 돈이 많다고 이사가 되는 시대는 끝나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난 수년 사이 행장 출신이나 주류사회 금융업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이사회에 합류하는 일은 긍정적인 변화임은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감독국에서 은행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시킬 것을 직접 요구하지는 않지만 행장 경력이나 전문직에 있는 인물이 이사회에 있다면 감독국이 그 이사회의 활동에 이전보다 많은 신뢰를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다른 한인은행의 한 임원은 “비한인 은행에 오랜 경험을 가진 이사가 있으면 최신 뱅킹 트렌드나 경제상황에 대해 대화하고 결정을 내릴 때 좋은 조언을 얻을 수 있고 이들의 인맥을 통해 그간 몰랐던 분야를 배우는 등 장점이 많다”라며 “특히 행장 경험자가 있다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경영진이 좋은 결정을 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지분이사들의 오너십 프라이드와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적절하게 밸런스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인 은행권에 밝은 K씨는 “행장 출신 이사는 이사로서의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해 선을 넘어 간섭하는 일은 드문 편”이라며 “이제 한인은행 이사회도 은행을 설립한 이사들이 영구직처럼 있기 보다는 경영진과 이사회 간의 견제와 균형이 이뤄져 은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모습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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