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 연극 ‘오월엔 결혼…’

“적금은 내 거야. 두고 봐.”
 
고교졸업반 시절 단짝 친구였던 세 사람은 함께 적금을 부어 제일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몰아주기로 한다.
 
그로부터 10년 후 스물아홉이 된 그들 앞에는 3825만원이라는 거금이 모인다. 그리고 한 친구가 느닷없이 결혼 발표를 한다. 이때부터 세 친구는 서로 먼저 결혼해서 적금통장을 차지하려는 혈투를 벌인다.
 
지난 2007년 대학로에서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가 오는 7일부터 6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재공연한다. 깜찍한 소재와 톡톡 튀는 대사, 재치 있는 상황 연출 등이 소극장 연극 특유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초연 당시 젊은 여성 관객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 그동안 연극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여성들의 우정을 그린 것은 물론, 사랑과 결혼에 대한 솔직담백한 심리를 묘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작품 속 대사가 그토록 생생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 김효진이 극 중 인물처럼 스물아홉 나이에 이 작품을 썼기 때문. 작가는 웃음을 자아내는 좌충우돌 결혼소동 너머로 냉정한 현실감각을 되살려주는 한편, 내면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따뜻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그래서 보고 나면 머리는 개운해지고 가슴은 훈훈해진다.
 
연출은 영화 ‘무방비도시’의 이상기 감독이 맡았다. 이 작품은 현재 뮤지컬과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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