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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기업들이 다시 인수·합병(M&A)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금융위기 이후 M&A를 통한 대형화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세계 최대 퍼스널 컴퓨터 업체인 휴렛패커드가 기업 데이터 저장장비 생산업체 ‘쓰리파(3Par)’를 16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최근 활발한 기업인수 경쟁 구도를 보여지고 있다. 이런 조짐은 은행권에서도 나타나고 있고 실제로 최근 몇일사이 M&A가 이뤄진 곳도 있다. 지난 19일 퍼스트 나이아가라 파이낸셜그룹(First Niagara Financial Group Inc, FNFG)이 뉴알리언스 뱅크셰어스(NewAlliance Bancshares Inc)를 1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FNFG의 뉴알리언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국 내 340개 지점과 자산은 290억 달러로 미국의 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 상위 25위안에 랭크된다. FNFG의 존 코엘멜 CEO는 “인수를 통해서 은행을 대형화 하는 것은 업계에서 더 나은 위치를 선점 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M&A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생각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은행권의 M&A가 이뤄졌다. 원캘리포니아뱅크(OneCalifornia Bank)는 지난 21일 쇼어뱅크 코퍼레이션(ShoreBank Corporation)의 퍼시픽노스웨스트지역 은행인 쇼어뱅크퍼시픽(ShoreBank Pacific)를 인수했다. 쇼어 코퍼레인션은 20일 연방예금보험공사로부터 폐쇄조치된 쇼어뱅크의 지주사이기도 하다. 이처럼 은행권에는 잠잠했던 M&A 바람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관측되고 있다. KBW의 존 더피 CEO는 “산업 경기가 살아나면 금융권들의 M&A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10여년간 합병이나 파산을 통해 미국 전역의 7932개의 금융기관과 저축은행이 5000여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모간스탠리의 켄 저브 애널리스트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은행들이 M&A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개혁법안이 시행에 들어가면서 필요자기자본에 대한 규제 등 여러가지 규제가 강화돼 은행들은 대형화를 통해 영업망을 확충해 살 길을 찾을 수 밖에 없어 M&A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위권 은행들간의 M&A로 경쟁력을 키워가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금융권이 여전히 부실대출 문제를 갖고 있으며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갑작스런 M&A 폭풍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인수를 원하는 은행들도 FDIC의 지원이 없이는 추진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곳도 적지 않고 비슷한 규모끼리의 M&A가 성공한 경우도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이들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