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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한인은행권에 증자가 최대 이슈로 급부상, 은행마다 깊은 시름에 빠져들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마다 부실대출이 늘고 손실규모가 커지면서 상당한 자본금이 잠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호경기 시절엔 충분한 수익을 올렸기에 자본이 필요할 경우 벌어서 충당할 수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주주들의 추가 투자 또는 외부 자금을 유치해야 해결할 수 있는 어려운 과제로 바뀌었다. 따라서 한인은행들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대주주 및 이사들, 경영진간의 불화를 초래하는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이다. 타운금융권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이상적으로 꼽고 있는 증자의 모양새는 이사진이 동등하게 참여해서 지분율의 변동없이 자본금을 추가로 조성하고 모자라는 금액에 대해서는 공모를 통해서 외부자금을 끌어들이는 것. 하지만 일부 이사와 대주주들은 개인적 재정상태 악화로 증자 참여를 하지 못할 경우 혹은 증자의 필요성에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에 여러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증자에 참여할 자금마련이 여의치 않은 일부 이사 또는 대주주들이 지분율 변동을 우려해 아예 증자 추진 자체에 반대하거나 이사회에서 증자 안건이 상정될때마다 증자 필요성에 대한 딴지를 거는 등 이사들끼리 혹은 대주주와 이사진, 이사진과 경영진이 각각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사회에서 일정규모의 증자를 결의한 이후에 서로 눈치보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은행의 생존과 향후 성장을 위해 증자를 결정했지만 다른 이사(혹은 대주주)가 어느 정도 참여하는 지에 팔짱을 끼고 지켜보거나 투자수익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 눈치를 보면서 투자를 주저한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증자를 추진하면서 충돌과 불협화음이 생겨나고, 일부 은행은 증자추진 여부에 대한 탁상공론으로 아예 시기를 놓치고 있다. 실제로 폐쇄위기를 극적으로 넘기고 회생한 새한은행이 지난해 12월 평화적인 이사진 교체를 이뤄낸 것은 전 이사진이 증자에 참여한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길을 열어준 좋은 예로 한인은행권에 귀감이 된 바 있다. 또한 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시애틀 지역 유니뱅크가 지주사 설립시 반대한 주주의 주식을 매입한 것, 그리고 반대주주가 자신의 주식을 미련없이 은행에 넘긴 것도 본받을 만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사실 증자는 돈을 모으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따라서 은행의 미래를 위하는 대승적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 사정으로 증자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지분율 하락을 감수해야 함은 물론이고 은행측도 증자 추진에 앞서 필요성과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해 잡음 발생 요인을 미리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