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단 여두목 변신 손예진 등 하반기 여배우들 다양한 캐릭터로 컴백
그 많던 여배우들은 어디로 간 걸까. 지금 극장가에 내걸린 한국영화는 ‘남자영화’ 일색이다. ‘끝까지 간다’, ‘하이힐’, ‘우는 남자’, ‘황제를 위하여’, ‘스톤’ 등 상영 중인 작품 대부분이 30~40대 남자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개봉을 앞둔 굵직한 작품들도 다르지 않다. ‘좋은 친구들’, ‘신의 한 수’, ‘해무’ 등 액션·스릴러는 물론, ‘군도’, ‘명량’ 등 시대극도 남자 여럿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여배우는 등장하더라도 극의 중심에서 비껴나 있다.
올해 초 여배우를 셋이나 내세운 ‘조선미녀 삼총사’, ‘관능의 법칙’이 잇달아 개봉했다. 심은경을 ‘원톱’으로 내세운 ‘수상한 그녀’는 올해 개봉작 중 최고 흥행기록까지 세웠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사이에 여배우 중심의 한국영화를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남자영화’ 열풍, 그 시작은?=언제부턴가 충무로엔 ‘남자(남성)영화=흥행 영화’ 공식이 자리 잡았다. 여기엔 2010년 ‘아저씨’의 성공이 한 몫을 했다. 당시 ‘아저씨’는 한국 액션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누아르 장르로선 이례적으로 6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모으는 데도 성공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와 ‘신세계’(2013)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두 영화는 날 것 그대로인 남자들의 세계를 스크린에 담아 각각 500만 명에 달하는 관객수를 동원했다.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살아있네’, ‘어이 브라더’, ‘살려는 드릴게’ 등의 영화 대사는 유행어가 됐다.
이들 남자영화가 여성 관객까지 끌어안으며 흥행에 안착한 것은 장르의 변주와 무관하지 않다. ‘감성 누아르’, ‘감성 액션’ 등의 이름표를 단 영화들은 남성 관객들이 열광하는 장르적 쾌감은 유지하면서, 드라마를 선호하는 여성 관객들의 욕구까지 충족시켰다.
여기엔 매력적인 배우도 한 몫을 했다. ‘아저씨’ 속 원빈의 삭발 장면은 여성 관객들도 이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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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극장가엔 남자 배우들의 거친 액션이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가 무려 4편‘(끝까지 간다’,‘ 우는 남자’,‘ 하이힐’,‘ 황제를 위하여’)이나 동시에 걸렸다. 그 중‘ 우는 남자’는 톱스타 장동건과‘ 아저씨’ 이정범 감독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9일 기준 59만2000여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
▶남자영화 흥행법칙 ‘흔들’=차곡차곡 성공 사례를 쌓아가던 남자영화가 최근 주춤한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표적’, ‘끝까지 간다’가 관객 수 200만 명을 넘기며 체면치레를 했을 뿐, 올 상반기 개봉한 남자영화 대부분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비슷한 시기 개봉한 ‘누아르 3형제’(‘우는 남자’, ‘하이힐’, ‘황제를 위하여’)는 줄줄이 쓴 맛을 봤다. 장동건, 차승원을 각각 내세워 화제성이 컸던 ‘우는 남자’와 ‘하이힐’은 막상 뚜껑을 여니 관객들이 등을 돌렸다. 뒤이어 개봉한 ‘황제를 위하여’도 뜨뜻미지근한 반응 속에 고전하고 있다.
흥행 부진을 겪는 것은 물론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는 탓이 크다. 게다가 폭력으로 얼룩진 누아르가 비슷한 시기에 쏟아지다 보니, 관객 입장에선 피로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한 영화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신적 공황에 시달린 관객들이 비극적 정서가 깔린 영화들에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극장가, 언니들이 돌아온다=하반기 라인업을 보면 매력적인 캐릭터로 무장한 여배우들이 극장가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액션이나 스릴러, 누아르에 편중됐던 한국영화의 구색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8월 개봉하는 ‘해적’에서 손예진은 사라진 국새를 두고 산적 패거리와 맞서는 해적단의 여두목으로 분한다. 손예진이 데뷔 이래 처음 도전하는 고난도 액션 연기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전도연의 행보에도 관심이 뜨겁다. “남자 캐릭터 중심의 영화가 많아지는 환경에서 개성을 드러낼 작품을 고르기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던 그는 ‘협녀: 칼의 기억’에서 여자 검객에 도전한다.
김서형이 마드리드 국제영화제에서, 이유영이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봄’도 여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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