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 “평범하게 살자가 모토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최근 종영한 KBS ’골든 크로스‘는 시종 강하게 나간 드라마다. 권력과 자본의 피해자인 강동윤을 맡았던 김강우가 상대해야 될 악역은 많아졌다. 액션도 많고 대사도 강했다.

“내가 힘이 빠져버리면 보는 사람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힘들다. 절규하고 오열할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내 패턴보다 훨씬 더 강하게 지르고 절규했다.”

가진 자들의 횡포에 평범한 개인, 가족들의 삶이 위태로워진다. 김강우가 맡았던 강동윤도 그런 피해자중 한 사람이다. 김강우는 “강동윤 캐릭터를 소화하다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만 오히려 서동하를 조직과 구조속에서 파악하기보다는 나의 사랑하는 동생과 아버지를 죽인 놈으로 단순화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골든크로스‘에서 김강우는 보통 드라마보다 더 많은 힘과 에너지, 감정을 필요로 했다.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힘들었겠다고 하자 짧지 않는 반론(?)을 폈다.

“현장에서 조명감독이나 카메라 감독, 녹음기사님이 다시 하자고 해도 누구 한 사람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없다. 모두 혼신을 다해 다시 해준다. 배우와 스태프들도 예술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나는 힘들다라는 말을 안한다. 힘든 건 개런티에 다 포함돼 있다. 자신 없으면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게 드라마의 힘이다.

물론 돈이 많고 사전제작을 하면 좋겠지만, 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좋다. 혹사당하는 건 싫다.그렇게 매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게임이 좋아서 밤을 새는 것처럼, 좋아서 열정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대중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예술 하는 사람들이 힘들어도 좋았기에 웃는 것이다.”

김강우는 이번 드라마에 참가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이전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였다. 대부분 개인에 대한 복수였는데, 이번에는 소시민이 권력자에 대한 외침이고 응징이었다”면서 “찍다보니 저절로 사명감 같은 게 생겼다. 우리가 IMF를 겪었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나면 다들 생각나는 게 있을 것 같다. 애국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이익에 취해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특히 느끼는게 있을 것이다.”

김강우는 정보석과 김규철 선배들이 너무 잘 연기해줘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두 분 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지는 몰랐다. 두 분이 그렇게 열연을 펼치니 나도 전투력이 생겼다. 정보석 선배는 유연함을 무기로 편하게 할 줄 알았는데 준비를 많이 해 독하게 연기하셨고, 김규철 선배도 악당임에도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두 분이 싸우는 건 한 편의 블랙코미디였다. 아무리 돈 있는 권력층이라도 까놓고 보면 인간은 다 똑같지 않겠나.”

김강우는 선수들과 연기하면서 많은 보람과 만족감을 느꼈다. 공들인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 세상은 돌아가고 악인은 있지만 간과하면 안된다는 작가의 엔딩도 좋았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본인에게는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 됐고 연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드라마가 됐다.

김강우는 연예인 친구들이 별로 없다. 작품에 들어가면 모든 연락을 다 끊는다. 작품이 끝나면 일반인 친구들과 술도 먹고 여행도 다니며 생활인으로 산다. “평범하게 살자가 모토다.”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도 중요하다. 쉴때는 드라마도 별로 보지 않고 스포츠와 다큐물을 주로 본다. 그는 캐주얼한 글쓰기도 즐긴다. 여행 책도 썼다. 조용한 곳에서 가서 글을 쓰고 싶어한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자제한다. “예능에서 성격이 규정되면 연기하기가 힘들어진다. 국민형부, 국민남편이라는 소리가 너무 싫다. 나는 다정하지도 않고, 처제에게 잘하지도 않는다.”

김강우는 이제 정의남 연기는 그만 해야겠다고 했다. “나는 정의롭지 않다. 이러다 부르스 윌리스처럼 되겠다”는 것이다. 그는 찌질한 연기도 잘한다며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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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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