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월드컵 적자 불똥이 예능과 교양물에 떨어졌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지상파 방송 3사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적자 후유증을 톡톡히 앓고 있다.

방송사에게 이번 월드컵은 투입에 비해 산출이 턱없이 부족한 악재가 됐다. 방송 3사가 무려 760억 원에 이르는 돈을 중계권료로 지급했으나, 광고는 별로 붙지 않았다.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당 20~25명에 이르는 제작진을 보내 ‘응원 예능‘을 만들었지만 별 효과를 못거뒀다.

정확한 손실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송사마다 적자가 100억원을 넘는다는 말도 있고, 3사의 적자를 합치면 무려 500억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

문제는 이 적자의 후유증이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제작비 삭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스포츠 중계에서 발생한 적자의 불똥이 엉뚱하게도 예능과 교양물에 떨어짐으로써 프로그램 완성도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MBC ‘7인의 식객’이나 SBS ‘열린TV 시청자세상‘ 등 많은 프로그램들의 제작비가 줄어들었다. 특히 외주제작물인 경우 제작비에 쪼들리는 외주제작사가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내놓기 힘들다는 건 너무나 뻔하다.

세월호 사건 이후에는 한동안 예능물이 결방돼 힘들었지만, 월드컵 축구가 끝나고 나서는 제작비 축소로 프로그램 제작진이 애를 먹고 있다. 열악한 방송프로그램 제작환경이 월드컵 악재로 더욱 나빠지고 있다. 터무니 없는 제작비 삭감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모종의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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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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