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더욱 견고해진 ‘40대 꽃청춘’의 20년 우정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먹먹함도 있었고, 유쾌함도 있었다. 그 사이에는 서운한 감정과 이를 풀어가는 이들만의 20년 우정의 노하우가 있었다.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도 진실한 속내로 봉합하는 40대 꽃청춘의 우정과 페루의 지상낙원에서 펼쳐진 짜릿한 여행이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연출 나영석, 신효정) 2화는 20년 지기 윤상-유희열-이적의 우정이 가슴 뭉클함을 전했다. 어렵사리 구한 숙소에서 윤상의 무심한 말 한마디에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던 이적, 두 사람의 어색한 기류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고, 윤상은 이적의 눈치를 살폈다. 이윽고 어색하게 마주 않은 저녁 식사자리에서 윤상은 그동안 한번도 꺼낸 적 없는 이야기를 전했다.

윤상은 가수로 데뷔한 이래 27년동안 매일같이 술을 먹지 않고는 잠을 잘 수 없었던 속사정을 말하며 “술을 마시기 시작한 첫 번째 이유는 불면증이다. ‘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술에 의존했냐’고 할 수도 있다. 음악을 하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지만 가장 큰 슬픔도 음악을 하면서도 느꼈다”라며 뮤지션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여행내내 동생들에게 폐를 끼친다고 생각했던 윤상은 불면증 약과 부작용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윤상의 ‘진심’어린 이야기에 이적은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고, 20년 지기 친구는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먹먹하게 했다. 서로를 아껴온 20년의 우정이 페루에서 더욱 견고해졌다.

그들의 우정만큼이나, 서운함을 떨쳐내고 난 후의 취침 전 이야기 또한 뜨거웠다. 3인방은 19금 토크로 그들의 밤을 꽉 채웠다. 시종일관 ‘삐~’소리로 덮을 수 밖에 없는 판도라 상자 같은 이들의 농익은 대화 때문에, 세 사람은 리마에서부터 한국에 돌아가기 직전까지 제작진에게 수차례 “제발 잘 편집해줘”라고 신신당부 했다. 그러나 이들의 대화는 높은 수위 때문에 방송에 나갈 수가 없어, 그들의 걱정을 무색하게 했다.

첫 번째 여행지 리마를 떠나 ‘40대 꽃청춘’이 도착한 곳은 사막 속 오아시스가 있는 마을 ‘와카치나’였다. 20시간 이상의 기나긴 버스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동화 같은 마을이 3인방을 맞았고, 이들은 오아시스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와카치나에서 ‘본격 여행자’ 모드로 변신해 순간 순간을 만끽했다. 롤러코스터만큼이나 짜릿한 버기카를 타고 사막을 누비다, 샌드 보딩(sand boarding)를 타며 해방감을 느꼈다. 바지가 벗겨지는 줄도 모른 채 동심으로 돌아가 인생에서 처음 맛본 모래 사막을 즐겼다. 


그렇게 ’40대 꽃청춘’의 여행이 무르익어 갈 즈음, 제작진은 두 번째 몰래 카메라를 준비했다. 사막에서 에너지를 쏟고 곯아떨어진 이들에게 제작진은 또 한번의 사기극을 펼쳤다. 나영석-신효정PD는 “친애하는 출연자 여러분~우리 제작진이 여러분께 작은 선물을 드리려 합니다. 오직 세분만이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려 합니다. 세 분이서 알아서 버스 타시고 나스카까지 오세요. 귀찮으니깐 전화는 삼가 주세요”라고 배려인 듯 배려 아닌 야속한 편지 한 장과 카메라 두 대만을 남겨두고 먼저 떠났다.

다음 날 아침, 제작진이 남겨둔 편지를 읽고 난 유희열은 “어쩐지 어젯밤에 신효정PD가 자꾸 카메라 사용법을 알려주는 거야. 이미 머릿속에 있었어!”라고 뒤늦은 후회를 했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40대 꽃청춘’ 3인방은 이번에는 제작진의 몰카에 순순히 당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방송분량을 걱정하는 제작진에게 복수하기 위해 카메라를 꺼버렸다.

이날 시청률은 평균 5.7%, 최고 6.6%를 기록하며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연령별 시청률에서는 남녀 10대부터 50대까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전 연령층의 공감대를 이끌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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