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1인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구매력을 갖춘 화려한 싱글보다는 이혼, 배우자의 사망, 경제적인 여건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나 혼자 산다’에 나오는 전현무와 김광규 등은 일반 월급쟁이와 수입이 비교가 안된다.(그렇다고 ‘나 혼자 산다’ 출연 자격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싱글 라이프를 여유있게 즐기는 ‘대부님‘ 김용건도 일반 월급 생활자보다 수입이 5~10배는 더 많다. 4개월 전만 해도 잘 몰랐던 M.I.B 강남은 요즘 매일 TV에 나온다. 이러다 너무 빨리 소진되는 게 아닐까 하는 ‘번 아웃’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옥탑방을 펜트하우스라고 우기는 ‘망원동 황태자’ 육중완도 한결 여유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에는 평균적이지 못한 1인 가구들이 등장하고있지만, 실제 1인 가구들의 삶과 유리된 채 따로 놀지 않고 친근한 1인가구처럼 느껴진다. 이는 출연자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PD의 연출 스타일에 기인한다.
못살던 친구가 갑자기 부자가 됐을때, 완전히 변해버리면 당혹감과 함께 위화감이 생긴다. 하지만 강남은 여전히 소박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강남은 보일러 수리기사와 가스레인지 기사를 동시에 불러 어색한 인사를 나누게 한다. 수리하러 온 아저씨를 붙들고 말을 걸고 “외로워 죽겠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걸 보면 지하철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와 은행 여직원 등 일반인과 관계를 트는 것이 가식이나 연출이 아닌, 지극히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강남의 집은 여전히 춥지만,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온기를 채워나간다.

김광규는 새해를 맞아 새벽부터 해돋이를 보기 위해 서울 속 해돋이 명소인 ‘안산’에 올랐다.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과 인사도 나누며 일출을 바라보며 소원도 빌었다. 내려오는 길에 들른 식당에서 국밥을 혼자 먹는 그의 모습은 우리들 1인가구의 삶과 별로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올해는 꼭결혼해 어머니에게 며느리를 보여드리겠다면서 줄어드는 머리숱을 매만지는 노총각 김광규는 우리 이웃 아저씨 같다.
이들의 삶은 ‘리얼’이다. 돈은 일반적인 1인가구보다 훨씬 더 많을 지 몰라도 위화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삶을 바라보는 애티튜드가 일상적이고 소박하다면 충분히 공감해줄 수 있다. 장미여관 육중완이 CF를 찍는 연예인으로 생활이 변했지만 독거하는 그의 모습은 왠지 짠할 때가 있다. 파비앙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외롭기도 한 가운데에서 삶의 의욕과 재미를 찾아나가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