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의 주인공 차도현(지성 분)과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구서진(현빈 분)은 모두 다중 인격 장애를 겪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에서도 대인기피증, 환자강박증 등의 증상이 등장한다.

정신병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는 지난해 방영된 SBS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정신병 증상과 주위 사람들 사이의 관계, 사회적 환경 등을 따듯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다중인격자인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는 배우에게도 시청자에게도 매력적이다. 배우에게 다중인격 인물은 상반된 두 가지 이상의 캐릭터를 번갈아 연기하기 때문에 연기력을 부각시킬 좋은 기회다. 시청자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주인공의 인격에 극이 더 흥미로워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쏟아지는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시청자를 피로하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드라마 소재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보다는, 흔한 재벌 2ㆍ3세의 사랑 이야기에 다중인격이라는 설정을 덧입힌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킬미 힐미’의 차도현도, ‘하이드 지킬, 나’도 모두 재벌가 자제로 등장한다.
또 다중인격자 설정만을 극의 주요 설정으로 끌고 가다 보니 극 전체로 봤을 때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자주 생긴다. ‘하이드 지킬, 나’에서는 구서진의 두 번째 인격이 등장하면서 여주인공과 ‘운명같은’ 사랑의 급물살을 탄다.
시청자들은 지성과 현빈의 7가지, 2가지 다른 연기를 보며 환호하면서도, 비슷한 소재 드라마의 변주에 피로함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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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킬미 힐미’, ‘하이드 지킬, 나’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