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 집’천호진과 최명길이 붙으면 긴장된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 최명길과 최호진 같은 능숙한 중견배우의 연기를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때마침 천호진과 최명길의 ‘숙명’의 연기 대결이 시작됐다.

지난 29일 시청률이 26.6%로 자체최고 기록을 경신한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 천호진은 ‘누가 글로벌’ 기업의 장태수 회장 역을, 최명길은 헌신적인 어머니 한선희 역을 맡아 돋보이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함께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보기 시작하면 그 존재감은 브라운관을 통해 뿜어져 나오고, 시청자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이 되고 있다. 

두 얼굴의 장태수 회장. 천호진은 표정만으로도 ‘가족 스릴러’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다. ‘누가 글로벌’을 국내 굴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이자 집에서는 여느 아버지처럼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의 모습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 한 순간의 선택으로 친구인 상준(김정학)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이 암시되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12회분에서 장태수는 결국 상준의 아내 한선희의 성을 따르고 있는 한은수(채수빈)가 두 사람 사이의 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챘고, 선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장태수는 “선희씨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습니다”라며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은수가 태어나기 전 태수가 선희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 속에서 선희의 모습은 출산을 앞둔배부른 임산부의 모습이 아니었다.

사진을 보며 새파랗게 질려버린 선희의 눈은 미묘하게 떨렸다. 상준의 어머니 진이(정재순)와 아들 지완(이준혁) 그리고 딸 은수와 함께 가정을 꾸리며 살아온 선희는 이들에게 위로를 받았고 상준과 꿈꿨던 행복을 보상받는 것 같았다. 선희를 차갑게 바라보며 “은수 누구의 아이입니까?”라고 물었던 태수와 그런 태수에게 두려움을 느낀 선희 두 사람 사이에는 폭발 직전의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날카롭게 선희의 눈을 응시하며 그녀를 막다른 길로 몰아넣은 장태수 회장을 연기했던 천호진의 연기와 필사적으로 감정을 억눌렀지만 들춰진 비밀 앞에 무력감을 보이고 말았던 선희를 연기했던 최명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은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두 사람간에 이뤄지는 ‘숙명’의 대결은 이 드라마를 보는 큰 재미중 하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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