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시즌4가 시작할 때부터 세 심사위원들이 어떤 아이들이 튀어나올까 궁금해했다. 이전의 시즌에는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보컬을 찾았다면 시즌4에는 거기에 플러스된 게 하나 있다. 이진아와 이설아 처럼 한국에 존재했는지 잘 모르는 새로운 음악(쉽게 들을 수 없었던 음악)이 나왔던 것이다.”
이어 박성훈 PD는 “지난해 우리 사회가 힘든 일이 많아 힘이 빠져있는 상태였다. 음악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시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면서 “이설아의 자작곡 ‘엄마로 산다는 것은’처럼 가슴을 적셔주는 노래들이 더 와닿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어느덧 음악오디션 프로그램이 노래 자랑을 하던 때는 지났다. 노래의 집중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방송에서 오디션(서바이벌) 방식을 쓰는 게 별로 참신하지 않다. 이런 상황과 환경 변화에서 ‘K팝스타’는 노래에다 개성, 독특한 아티스 같은 면들을 추가해 진일보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향할 수 있게 됐고 ‘시즌5’도 방송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K팝스타‘는 비난받을 소지가 있다. 거대화된 기획사의 수장이 심사위원으로 나와 자신들이 데리고갈 ‘직원’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프로모션 하는 과정으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진영의 과한 심사평은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하게 들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상업적인 부분을 떠나 새로운 목소리, 얼굴을 발굴하겠다는 심사위원들의 솔직한 진심이 읽혀진다. 무엇보다 기획사에서 발굴되기 어려운 재목들이 ‘K팝스타‘를 통해 배출된다는 건 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존재가치를 높여준다.

“예선에서 이진아가 연주하면서 노래를 했을 때 내가 현장에 있었는데, 음악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힘들겠구나, 불리하겠구나 생각하면서, 걱정반으로 이런 음악도 한번 들이밀어보자고 했다. 다행히 심사위원들도 좋아해주면서 덮여있던 껍질이 벗겨지는 기분이었다. 물론 이진아에게 장점과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특히 자작곡이 아닌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부를 때를 보면, 산울림의 ‘회상’은 피아노 하나로 시종 잔잔한 분위기로만 갔는데도 몰입 분위기를 조성했는데, god의 ‘길‘은 듣는 사람에게 몰입이 잘 안됐던 것 같다. 음악방송이라 조명부터 그날 상태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실 ‘길‘도 조그만 방에서 들으면 좋았는데, 큰 공연장에서는 느낌이 반감된 것 같다. 물론 본인은 자신이 생각한 ‘길’을 불렀다고 만족한다. 이진아는 사람들한테 호응 받을 때나, 못받을 때도 자기의 음악을 그대로 해왔다.”
이번 시즌 우승자인 케이티김은 중간에 탈락할 뻔 했지만 특유의 소울 감성을 폭발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케이티김은 버클리 음대를 휴학중이라고 들었다. 경제적으로도 힘들었고, 혼자 음악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음악적 내공이 굉장한 친구다. 목소리 하나 괜찮은 보컬리스트가 아니라 음악적 이론도 갖추고 있다. 편곡시 음악감독이나 밴드 세션과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전문가 수준이다. 그러니 케이티김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오히려 보여줄 무대가 많아진 것이다.”
케이티김과 정승환중 우승자를 발표하기 직전, 심정을 묻는 전현무의 질문에 케이티김은 “우승은 과분하다”며 우승은 남의 이야기인 듯 말했다. 지나치게 순수했다.
“시즌3에도 버나드박이 우승하자, 2위가 된 샘김이 너무 기뻐해 가식이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실망하는 모습을 조금도 보여주지 않았다.”
매번 떨어지는 사람과 붙는 사람이 가려지는 냉혹한 승부의 서바이벌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살벌한 분위기는 찾을 수 없다는 뜻이다. 참가자들은 상대가 실수하면 안타까워하고, 잘 하면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이런 게 냉혹한 서바이벌장에서 피어나는 ‘K팝스타‘의 미덕이다.
참가자에 대한 기획사의 영입은 이미 시작됐다. 우승자 케이티김을 제외한 상위입상자들에 대한 요청들이 들어오고 있다. YG에 소속된 케이티김은 한국에서 가수생활을 할 것이다.
“정승환도 곧 협의할 것이다. 다들 신중하게 소속사를 정할 것이다. SBS는 여기에서 아무 것도 관여하지 않는다. 물론 기획사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참가자를 연결시켜주는 애프터 서비스는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데, 이들이 잊혀지지 않게 지금 소속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