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LAX 까지 출입…한인 택시 어쩌나

우버, 한인택시

LA 일대 한인 택시업체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최근 오는 여름을 기해 우버와 리프트의 LA 국제공항출입을 정식으로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와 리프트는 지금까지 공항에 가는 편도 승객에게 비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영업 퍼밋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공항에서 승객을 태우는 것은 금지돼 왔다. 즉 편도 서비스만 제공해 온 것이다.

만일 우버와 리프트가 정식으로 공항에 출입하기 시작하면 옐로우캡 등 기존 택시 업체는 물론 공항과 한인타운을 오가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한인 택시 업체들 역시 큰 피해가 예상된다.

한인 택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버와 리프트가 인기를 모으면서 최근 1년 사이 택시 업체의 수익은 업체별로 20~40% 감소했다. 한인택시들은 그간 일반 택시 업체에 비해 저렴한 편도 30달러 정도의 가격과 한국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한인 고객들을 유치해 왔다. 하지만 우버와 리프트가 더 저렴한 가격에 영업을 시작하고 상당수의 한인들이 우버와 리프트의 운전자로 편입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더 싼 가격에 가격 흥정의 부담이 없고 결제마저 깔끔한 우버나 리프트를 선호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연령이 내려갈 수록 한인 택시보다는 우버나 리프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인타운에서 영업하는 택시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버·리프트와 한인택시 사이에는 동일한 서비스라도 10달러 가량의 가격 차이가 존재하며 우버나 리프트가 제공하는 풀(Pool,목적지가 같거나 비슷한 우버 이용자들이 합승할 수 있는 서비스)을 이용하면 개인 당 소요 비용이 더 낮아진다. 더군다나 우버나 리프트는 한인 승객 이외에는 이용자가 없는 한인택시에 비해 타인종 고객들도 유치할 수 있다.

이런 가격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좁히기 어렵다. 그 이유는 우버나 리프트의 경우 한인택시에 비해 본사가 가져가는 금액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우버나 리프트는 이른바 소개료라고 부를 수 있는 라이더 피를 가져가지 않는다. 여기에 할증료(주말에는 할증료도 없다)를 제외한 수익에서 25%가 조금 안되는 비용만을 가져간다. 만일 라이더피와 할증료를 제외한 금액으로 100달러를 번다면 회사가 약 20~25달러를 가져가고 운전자는 75달러 정도를 벌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한인 택시의 경우 라이더 피를 띄는데다 수익 분배도 운전자 6에 회사 4의 구조가 많다. 결국 한인택시가 비용을 낮춘다 해도 우버나 리프트와는 가격 경쟁이 안된다. 개스값을 운전자가 부담해야 하는 점은 우버·리프트와 한인택시가 같아 수익 계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더군다나 모바일앱을 통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우버·리프트에 비해 한인택시의 경우 전화만을 이용해야 하고 어떤 차량이, 어떤 운전자가 오는지 모르며 도착 시간도 확실하지 않다. 반면 우버나 리프트는 이 부분에서 정확도가 높다. 또 운전자가 불친절할 경우 고객 평점(5점 만점)에서 낮은 점수를 줘 불만을 표현할 수도 있다. 한인택시가 살아남으려면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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