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 “내 아이가 아프니 모든 게 무너지더라” (인터뷰②)

존재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영화가 어디 있겠냐만은, <약장수>가 가진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가족’이라는 어쩌면 뻔한 소재를 건드린 영화이지만 김인권과 박철민이 전해주는 그 메세지는 우리 시대의 가족과 부모님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약장수>는 개봉 전부터 <어벤져스>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2,700억을 들여 제작했다는 초특급 블록버스터와의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경쟁 자체에 집중해야 할 것이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약장수>가 지니고 있는 메시지는 그 이상의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김인권은 ‘국민배우’이다. 그가 국민배우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네 인생에 대해 공감하고 그것을 연기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약장수>가 더욱 기대되는 것도 이 덕분이다. 그래서 H스포츠에서는 ‘존재의 이유가 명확한’ <약장수>에 출연한 김인권의 생각을 들어봤다. 

-영화 이후 ‘철중’처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과연 일범은 이후 어떤 삶을 살아봤을까?

“‘철중’처럼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오히려 나중에는 철중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어 있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아버지 역할을 맡아봤는데?

“제대를 하고 아기가 태어났고, 폐렴으로 아팠어요. 해운대를 찍을 때 애기가 아파서 응급실을 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 몸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어요. 애들이 아프면 모든 게 무너지는 것을 느꼈죠. 그때 당시 폐럼으로 응급실에 온 사람들 중에서 제일 폐렴 수치가 좋지 않았는데 정말로 눈물이 많이 흘렸어요. 그때 정말로 제가 잘해야지만 안정적으로 살 수도 있고, 애기들도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좋은 환경에서 애기를 키워야했기 때문에 순수했던 제가 어느새 돌이켜보니 무뎌지고 있더라고요. 저를 버리게 되니깐 역할도 다양해지는 순기능도 있었죠. 이번 영화가 흥행 여부를 떠나서 이런 아픈 사연들이 있었기 때문에 몰입을 할 수 있었어요. ‘일범’이라는 캐릭터가 저의 삶과 많이 닮아서 애착이 많이 가고, 관객들에게도 당당히 소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박철민 배우랑 3번째 만났다. 이번에는 자주 맞붙게 됐는데 어떤지?

“박철민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잘 나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현장에서 열정적이시고, 스태프 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 잘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비록 선배님한테 돈다발을 맞는 것은 아프긴 했지만 그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 몰입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다음에도 꼭 다시 만나면 좋을 것 같아요” 

-필모그래피를 보니 영화만 37개에 출연을 하게 됐더라. 16번이나 주연으로 활약을 했고, 나머지 영화에서는 조연과 특별출연을 했다. 대부분 배우들은 주연과 조연이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김인권 배우는 그렇지 않아 보이는데?

“도전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주연으로 했을 때 성공할 수 있는 배우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사실 저는 주연도 좋고 조연도 좋고 좋은 역할만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
 
<사진= 26컴퍼니, H스포츠 DB>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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