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연대기’ 손현주 “백운학 감독, 꼴도 보기 싫었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배우 손현주가 영화 ‘악의 연대기’의 촬영 당시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영화 ‘악의 연대기’(감독 백운학ㆍ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백운학 감독과 배우 손현주, 마동석, 박서준이 참석했다.

이날 손현주는 극 중 점점 타락해가는 모습을 보이는 최반장 역에 대해 “살다보면 누구나 자기 뜻과 달리 타락하고 때묻은 모습을 갖게 될 때가 있다. 그도 분명히 정의로운 시절이 있었고 어떤 길이 맞는 지 알지만, 살면서 타협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현주는 “제가 최 반장이라면 처음 사건이 벌어졌을 때 경찰에 신고했을 것 같다. 그럼 영화는 10분 만에 끝났을 것”이라며 “이런 제 생각과 시나리오의 간극 때문에 고민이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현장에서 충분히 나누지 못해 괴로운 게 있었다. 그래서 백운학 감독이 현장에서 여러가지 주문을 했을 때 꼴도 보기 싫은 것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백운학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도 남은 여백이 있었고 그걸 메워보고자 했는데 완벽하게 메우진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면이 있다”면서 “그런 부분이 촬영 내내 자신을 짓누르고 있었고, 지금도 많이 떠오르는 게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손현주는 앞서 ‘숨바꼭질’에 이어 또 다시 스릴러 영화에 도전한 것에 대해선 “두 작품 다 스릴러이긴 하지만 다른 성격이다. ‘악의 연대기’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는데 영화로 완성되면 어떨지 궁금했다”면서 “특별히 스릴러를 좋아해서는 아니고 베드신 있는 멜로도 해보고 싶은데 그런 작품은 안 들어온다. 사람은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손현주는 “혼자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작품보다 더 많이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제 눈이 어떤지도 몰랐는데 오늘 보니 빨갛더라. 관객 분들이 좋아해주신다면 계속 그런 모습 보여드릴 수도 있다”며 남다른 열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악의 연대기’는 특진을 앞둔 최고의 순간에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최반장’(손현주 분)이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담당자가 되어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내용을 담은 스릴러 영화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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