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심판자’ 코너는 독기가 사라진 게 가장 큰 문제일까? 초기에 비해 독기가 약화된 면은 분명히 있다. 동업자 정신을 완벽하게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독기의 약화보다는 포맷과 패턴 자체가 익숙해지면서 참신함을 잃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예능 심판자’의 성공 관건이 세게 하는냐, 약하게 하는냐의 차원은 아닌 것 같다. 독해진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1부 ‘하드코어 뉴스깨기’는 아직은 참신하게 느껴지며 일반 시사토크쇼와는 다르다. MC 김구라에 이철희와 강용석이 정리해주는 정치 시사뉴스를 듣고, 뉴스를 파악한다는 사람도 있다. 1부는 보도국의 정치 시사뉴스나 ‘100분토론’ 같은 시사토크쇼와는 다른, 술자리에서 나누는 정치 이면에 대한 이야기까지 포함한다. 초기에 비해 토크의 각은 조금 무뎌졌지만, 차별화는 돼 있다.
하지만 ‘예능심판자’ 코너는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면서 익숙해져버렸다. 금세 옛날 같지 않게 느껴진다. 미디어 비평 코너라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계속 제시해야 하는데, 그게 약화됐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후 그 관점을 설득력 있게 풀어가면서 패널과 주고받는 부딪힘의 과정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그런 상황에서 거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던 초기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니, 토크에 힘이 실리지 못한다. ‘예능심판자’는 기존의 뉴스를 말하고 정리하고 개인의 의견을 붙이는 지금의 형태에서 초기에 보여주었던 실험성과 마이너 정신을 더 강화해 대중의 다양한 욕구와 취향을 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