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묵의 印像] 선입견에서 자유로웠던 ‘대박찬스 원플러스원’ 서인영

주말 오후 우연히 보게 된 TV프로그램에서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이라는 복면가수들이 노래를 합니다. 애절한 목소리와 풍부한 표현력을 보노라니 저도 모르게 노래에 빠져들게 됩니다. 누구일까 궁금했습니다. 노래보다 먼저 눈길이 가던 이미지가 가면 뒤에 감춰지니 목소리와 노래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끝나고 나니 부른 가수가 궁금해지더군요. 

두 복면가수들의 무대가 끝난 뒤 심사를 거쳐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이 탈락을 합니다.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이 탈락하면서 다시 노래를 한 곡 합니다. ‘고백’ 이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그녀의 솔로무대. 청량감 있는 목소리로 나른한 오후를 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복면 뒤 주인공이 더 궁금해집니다. ‘노래를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 누굴까?’

그녀가 복면을 벗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서인영입니다. 충격입니다. ‘대박찬스 원플러스원’이 서인영이라니. 관객들도 상상 밖인지 그녀의 얼굴이 공개되자 많이 놀랍니다. 저와 같은 심정이겠지요. ‘서인영이라고?’

그녀가 노래를 이어갑니다. 마치 나 이런 가수였다고 노래를 부르는 듯 합니다. 서인영이라 하면 독특한 패션, 구두, 섹시함, 그리고 센 언니로 더 각인되어있지요. 가수 서인영을 규정하는 항목에 가창력이라는 단어는 포함되지 않았었습니다. 실제 그의 노래실력을 떠나 그쪽에 관심을 기울인 사람이 많지 않았으니까요. 그렇게만 생각했던 그녀가 신선한 충격을 줬고, 덕분에 주말 오후 내내 ‘고백‘이라는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지난 주 초 서울 강남 압구정에서 서인영의 컴백 쇼케이스가 열렸습니다. TV프로에서 봤던 가창력의 서인영을 기대하고 갔습니다. 조명이 커지면서 그녀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신곡이 흘러나옵니다. 쉴새없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무대의 조명들도 신이 난 듯 음악에 맞춰 번쩍입니다. 그녀의 가창력보다는 강렬한 비트와 화려하고 섹시한 퍼포먼스에 집중된 무대였지만, 이 또한 서인영 답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휴일 오후에 느꼈던 그녀의 모습이 아니라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서인영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려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음악이니까 찬찬히 바라보게 됩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지난 주말 TV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꺼냅니다. “가면을 썼더니 노래가 너무 편하더라. 서인영을 생각할 때 드는 선입견이 없어져 행복했다. 진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하지만 떨어져서 아쉬웠다. 내 목소리를 더 들려주고 싶었다.”

그녀도 그 무대가 인상에 남았었나 봅니다. ‘섹시가수’라는 선입견을 벗어나 오로지 목소리와 곡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인영의 또 다른 모습을 모르던 사람들에게 더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요?

행복한 목소리로 부르는 ‘대박찬스 원플러스원’ 서인영의 노래를 다시 듣고 싶습니다.

글/사진=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