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미의 무비 Q&A] ‘쥬라기 월드’, 22년 만에 돌아온 건 공룡 만이 아니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Q. 초등학생 때 본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공룡을 부활시켜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발상과 실감나는 공룡의 비주얼, 역동적인 움직임에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22년 만에 돌아온 신작 ‘쥬라기 월드’를 보기 위해, 개봉하자마자 극장을 찾았습니다. 하이브리드 공룡을 만들어낸 동양인 박사가 낯이 익던데 어떤 배우인지 궁금합니다. 
사진=’쥬라기 공원’(1993) 출연 당시의 B.D. 웡(위) 과 ‘쥬라기 월드’(2015) 속 B.D. 웡의 스틸 컷


A. ‘쥬라기 월드’(감독 콜린 트레보로우)에서 22년 만에 부활한 것은 공룡 만이 아닙니다. ‘쥬라기 공원’(1993) 배우들 가운데 유일하게 B.D. 웡(B.D. Wong)이 이번 신작에 참여했죠. 1편에서 그가 연기한 ‘헨리 우’ 박사는 호박 속 모기에서 추출한 DNA로 공룡을 부활시키는 데 성공하며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당시 출연 분량은 적었지만, 그 인연은 22년 후 신작까지 이어졌죠. 그는 새롭게 개장한 쥬라기 월드에서 공룡의 복원을 이끄는 수석 연구원으로 돌아왔습니다. 1편에선 단역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상당한 비중으로 등장합니다. 실제로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은 우 박사가 ‘극의 전개상 매우 중요한 캐릭터’라고 밝히기도 했죠. 

극 중 ‘쥬라기 월드’가 재개장하기까지는 우 박사의 공이 컸습니다. 그와 다른 연구원들은 과거 쥬라기 공원에 있던 ‘티라노사우루스’와 ‘렉터’를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이제 공룡을 동물원의 코끼리 보듯 한다’는 쥬라기 월드 회장 사이먼의 지적에 ‘더 크고, 무섭고, 멋진’ 종의 공룡을 만들기에 이릅니다. 그의 역작인 ‘인도미누스 렉스’는 개구리, 오징어 등 다른 동물의 DNA를 이용해 만든 하이브리드 공룡입니다. 사회성이 채 길러지지 않은 인도미누스 렉스는, 움직이는 모든 것을 잡아 죽이는 흉포함으로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죠. 사이먼이 변종 공룡을 만든 책임을 묻자 우 박사는 당당하게 말합니다. “당신이 더 크고, 더 무섭고, 더 멋진 공룡들을 원하지 않았느냐고.”

한편, 중국계 미국인 배우인 B.D. 웡은 1960년 생으로, 1980년 대부터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해 왔습니다. 영화 ‘신부의 아버지’(1991), ‘티벳에서의 7년’(1997) 등에서 조역으로 활약했고, 최근엔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포커스’(2015)에 출연했죠. 유명 애니메이션 ‘뮬란’ 시리즈에서 뮬란이 사랑에 빠지는 용맹한 장수 ‘샹’의 목소리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쥬라기 월드’를 시작으로 시리즈가 더 이어진다면, 다음 편에서 웡은 더 큰 비중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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