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김승우표 ‘심야식당’ 문 열었다

‘심야식당’이 국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동명의 일본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은만큼 ‘심야식당’의 첫 번째 임무는 국내의 색깔을 덧입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것이다.

7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라마다 호텔에서는 황인뢰 감독, 최대웅 작가, 홍윤희 작가, 김승우, 최재성, 남태현 등이 참석한 가운데 SBS 심야드라마 ‘심야식당’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 1부에는 30분 가량의 ‘심야식당’ 1회 시사회가 있었다. 마스터가 아침 12시부터 7시까지 식당을 열고, 손님들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만들어주는 것이 메뉴다. 여기까지는 일본의 ‘심야식당’과 다를게 없다.

또 ‘심야식당’에 아픔을 털어놓고, 자연스럽게 치유하는 손님들과 그들의 고민과 상처를 묵묵히 들어주고 추억이 깃든 음식을 만들어주는 마스터의 모습이다. 중심이 되는 것들은 지켜나가고 한국 시청자들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부분들이 꽤 드러났다.

눈에 띄는 차이점은 원작과 드라마의 음식이다. 만화나 드라마에서는 문어소시지,달걀말이 등이 나오지만 드라마에는 우리 일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밥과 반찬, 가래떡 같은 음식들이 입맛을 돋군다.

원작 팬들은 앞으로 펼쳐질 에피소드마다 창조하고 각색한 곳은 어디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며, 일반 시청자들은 ‘심야식당’이 주고자하는 힐링 포인트를 감정 그대로 몰입해가면 한 밤의 따뜻한 울림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부 질의응답시간에는 일본 원작과의 비교를 묻는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황인뢰 감독은 “만화 원작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저도 그렇지만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이 꽤 있어서 우리가 한국에서 만들면 비교가 되겠다는 생각을 자연히 하게 됐다”며 “어떻게 차별을 둬야할까, 원작이 있는 드라마인데, 원작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 일본 원작이어서 일본 색을 기술적으로 한국식으로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것에 대한 고민은 등장인물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로 연결시켰다”고 ‘심야식당’ 연출하는데 느낀 부담감과 함께 고민한 흔적들을 보였다.

최대웅 작가 역시 “‘심야식당’이 제작된다고 하니 네티즌 반응들이 ‘건들지마라’가 대부분이더라. 보고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한국화가 됐다. 황인뢰 감독님이 많은 가르침 주셔서 재미있게 작업 중이다”라고 말했다.

홍윤희 작가는 원작과 가장 차별성을 줄 음식에 대해 “인생의 맛이 음식에 공유되야 한다. 인생에 쓴맛도 단맛도 있는 것처럼 음식도 마찬가지다. 음식이 사람의 스토리에 같이 융화되어야 한다. 추억에 스토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심야식당’은 한국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한 회당 30분씩 1일 2회 구성해 눈길을 끈다. 대부분 일본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은 40분씩 10회로 구성된 드라마를 60분씩 16부작으로 늘리면서 지루해져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심야식당’은 30분씩 1, 2회 방송을 결정하며 이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이에 최대웅 작가는 “한시간도 써보긴 했지만 역시 30분이 정답인 것 같다. 일본 드라마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지나치게 늘어지고, 내용이 격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심야식당’의 맛을 살리지 못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홍윤희 작가는 “30분 에피소드를 하는건 소소하고 잔잔하기 때문에 호흡이 루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피소드를 30분으로 만들면 스피드하게 전개되서 비율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황인뢰 작가는 “가능하면 비교하지 마셨으면 좋겠다. 일본원작을 채택하고 있지만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애정어린 눈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독특한 콘셉트의 드라마로, 이 곳을 찾는 단골 손님들의 보편적이고도 특별한 스토리를 담아냈다. 오는 4일 밤 12시 10분에 첫방송된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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