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집밥 백선생’의 세트장에서 만난 백종원은 ‘쿡방’ 전성시대와 더불어 찾아온 자신의 인기에 어리둥절해하며 “방송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니 사람들이 좋아한다”며 “전 희한하게 흐름을 잘 탄 사람이다. 희한한 사회구조”라고 말했다.

현재 백종원의 인기는 신드롬에 가깝다. 백종원이 곧 ‘메인작가’의 역할인 ‘집밥 백선생’은 화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되면서도 무려 7.4%(닐슨코리아 집계,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평일 밤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상대하면서도 시청률 상승세가 가팔라 CJ E&M 내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과거 ‘화성인 바이러스’가 평일밤에 방송하며 3~4%를 기록한 적이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첫 회부터 시청률은 높았지만 체감 화제성이 시청률로 고스란히 따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백종원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며 진행한다. 매회 선보이는 갖가지 요리에 시청자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세대를 아울러 행동력을 불러온다. 쉽고 재밌어 따라하고 싶은 요리를 선보여 대한민국 식탁은 온통 ‘백종원 레시피‘로 물들고 있다. 한 시청자는 “엄마가 만능간장을 잔뜩 만들어놔 4~5가지 반찬이 모두 같은 맛”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털어놓는다. 엄마들을 움직이고, 요리 문외한이었던 남자들을 TV 앞으로 모아 따라하게 만든다. 배우 손호준은 심지어 “종교같다”고까지 말한다.
이 같은 인기와 더불어 백종원의 학원 사업과 다양한 기부 활동이 맞물리자 백종원은 “자꾸 무슨 뜻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백종원은 주식회사 더본코리아의 대표이자 예덕학원 이사장이다. 백종원의 조부인 백창현씨가 예덕학원(예산고, 예화여고)의 설립자이며 부친은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이다. 백종원은 “난 단지 임용권, 징계권만 갖고 있다”며 “학교 살림살이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예산 고등학교에는 내가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예화여고를 조리학교로 만들 계획이 있다. 중국과 동남아에는 한식 인력이 부족하다. 고등학교에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며 잘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활동 덕에 백종원은 “아버지가 정정하시지만 제가 이사장을 맡고 있고, 기부를 하는게 알려지다 보니 자꾸 그런다”며 “정치는 절대 안 한다. 진짜 관심 없다”고 단언했다. ”미리 공언을 해놔야 안 나가지. 사람이 변할 수도 있잖아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