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시네마머니 上] 중국으로, 베트남으로…국내 멀티플렉스들의 해외진출 확대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한류 열풍이 ‘K팝’, ‘K드라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10여년 간 국내 극장가는 ‘K무비’의 세계화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선두에는 국내 영화관들의 해외 진출이 있다. 국내 영화산업이 이제는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판단으로 새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인은 한 해에 4.22회꼴로 영화관을 찾았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세계 영화산업을 제패한 할리우드 영화의 종주국인 미국도 지난해 인구 1인당 영화 3.6편을 보는 데 그쳤다. 

[롯데시네마 난빈관(사진=롯데시네마/엔터테인먼트 제공)]

밖에서 보기엔 ‘시네마천국’인 한국이지만,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할 활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영화관람이 ‘국민 여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 이제 더 불러모을 수 있는 관객의 수도 한계에 봉착했다. 지난 2013년 연간 누적관객 2억1334만여 명을 불러모아 최초로 ‘2억’ 선을 돌파한 후, 2014년 2억1506만여 명, 2015년 2억1729만여 명으로 ‘소소한’ 성장세만을 기록했다.

‘시네마머니’가 눈을 돌린 곳은 영화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다. 중국은 여전히 1인당 연간 영화관람횟수가 ‘1회’를 넘지 않아, 영화시장이 급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한국 멀티플렉스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기 시작한 CGV는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등에 120개 극장, 873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127개 극장, 971개 스크린을 가진 CGV는 국내에서는 출점보다 내실을 다지고 해외에서는 상영관 수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2016년에는 해외 상영관 수가 국내 상영관 수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시네마는 2월 현재 중국에 10개 극장 83개 스크린, 베트남에 23개 극장 103개 스크린으로 총 33개 극장 196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107개 극장 753개 극장을 운영하는 롯데시네마도 해외 매출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영화관 진출의 활로도 다양하다.

중국에서 CGV는 IMAX, 4DX, 스피어X 등 특별관들을 통해 ‘불법 해적판’ 영화를 자주 찾는 중국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유인책으로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1위 멀티플렉스인 ‘메가스타’를 인수해 흑자전환시킨 뒤 CGV로 브랜드 전환을 진행하고 복합 문화공간인 ‘컬쳐플렉스’도 도입했다.

2008년 베트남에서 영화관 사업을 하던 한국회사 DMC를 인수해 베트남 사업을 시작한 롯데시네마는 팝콘과 음료 콤보메뉴 판매 등 한국에서의 운영 노하우를 현지에 이식했다. 또 롯데시네마는 한류 배우인 박해진의 이름을 딴 브랜드관인 ‘박해진관’을 런칭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궁극적으로 한국 영화관의 확대가 한국 영화콘텐츠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닦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CJ CGV 관계자는 “스크린쿼터가 있는 중국을 제외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현지에 있는 한국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를 많이 걸어줄 수 있고, 영화관 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등 브랜드와 함께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어 한국 문화와 영화를 친숙하게 만들 수 있다”라며 “한국 영화를 알리는 새로운 한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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