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꽃청춘’아프리카편의 차별성은 충분하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tvN ‘꽃보다 청춘‘ 시리즈도자주 하다보니 차별화를 주문하게 된다. 아프리카편 제작발표에서도 차별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나영석 PD는 “사람 바뀌고 장소 바뀌고…”라고 말했다. “에이, 그것 말고”라는 분위기에 “요즘 애들”이라고 했다. 하긴, 나미비아에 도착하자 마자 제작진이 여행경비라며 준 공금을 멤버별로 나누고, 유심부터 찾는 걸 보니..(중년들은 유심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기자도 질문을 던졌다. 아이슬란드편이 보기힘든 풍광을 제공했지만, 출연자들이 모두 착하고 순수, 순진해 조금 심심한 느낌도 들었다. 아이슬란드편 출연자들은 ‘궁상’과 ‘심심‘으로 요약된다. 먹고 남은 음식, 그것도 비싸지도 않은 음식을 검은비닐 봉지에 담아 계속 가지고 다니는 궁상맞음은 꽤 흥미로웠다.

차량으로 여행중 갑자기 유리창이 깨지고, 식사로 핫도그만 먹어도 행복해하는 그런 모습들도 신기했다. 아이슬란드편은 온통 하얀 풍광 자체가 주는 힘이 있었고, 오로라의 영향인지 지구밖으로 나가는듯한 느낌도 주었다.


하지만 ‘꽃보다‘ 시리즈를 계속 한데서 오는 포맷에 대한 식상함은 조금씩 생길 수밖에 없다.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멤버들을 돌발적으로 체포해가는 형식, “힘들어도 모두 행복해하는” 여행참가자의 모습들은 이제 익숙해져 소위 “물이 빠질 때”가 됐는데도 1회 시청률이 두자릿수가 나온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아프리카편에도 “감사하다”를 연발하는 착하고 선한 친구들뿐이라, 기우에서 아이슬란드편의 심심한 느낌을 얘기하며아프리카편 출연자들에게 특이한 점은 없었냐고 물어봤던 게, 엉뚱하게도 ‘노잼’으로 탈바꿈돼 기사화되기도 했다.(‘노잼‘과 ‘심심’은 다른 말이다)

아프리카편 1화를 보니 착한 애들만으로 하는 여행이 ‘꿀잼‘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납치하다시피 해서 자신을 아프리카로 데려가는 제작진에게 음료수를 건네는 박보검은 ‘오른쪽 뺨을 때리거든 왼쪽 뺨을 내밀라”는 수준의 성자였다. 이 착한 아이를 계속 보고싶어졌다.

류준열의 활약상은 뛰어났다. 해외여행경험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리더십도 있고, 결정이 빠른데다 영어 구사력까지 갖추었다. 안재홍은 “준열 아니면 열배 정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고, 박보검은 “준열 형은 엄마같아요”라고 했다.

준열은 늦게 합류할 박보검에게 유심을 사줘라는 요구에 “마누라도 뺏겼는데, 내가 유심까지 쏴야하나”라고 말하는 예능적 재치까지 갖췄다.

이들이 렌트카를 구하기 위해 왔다갔다를 반복하다 결국 마음에 드는 차를 구하는 모습도 여행예능으로의 재미를 주었다.

아프리카편 1회에서 자연의 모습중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하마의 똥 누는 모습이다. “내 똥을 받아라~?”라며 나오는 똥을 꼬리로 계속 튀기며 분산시키는 하마는 나름 환경주의자(?)였다. 자연뿐 아니라 이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관심과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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