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바라기’의 비상…‘독수리 에디’= “너 같은 아마추어는 올림픽에 영국 대표로 출전할 수 없어.”
올림픽위원회의 ‘단칼 거절’에 훗날 ‘독수리 에디(Eddie the Eagle)’로 불리게 되는 에디(테런 에저튼)는 이렇게 대답한다.
“올림픽은 아마추어들의 무대 아닌가요?”
에디는 순진하고 어수룩한 행동으로 영화 속 올림픽위원들의 비웃음을 사지만, 관객에게는 돌직구를 날린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게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에디는 무모해 보이지만 ‘올림픽 정신’만 보고 달려간 진정한 선수였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동계올림픽에 영국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출전한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영화화한 ‘독수리 에디’(감독 덱스터 플레처)가 다음달 7일 개봉한다.
캘거리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영국 스키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에디(테런 에저튼).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자 그는 스키점프로 종목을 바꾼다. 무작정 스키를 들쳐메고 독일로 향한다. 15m, 40m, 70m. 요령도 코치도, 게다가 재능도 없이 맨몸으로 부딪히면서 스키점프를 익혀간다.
우연히 만난 구세주, 왕년에는 천재 스키점프 선수였던 브론슨(휴 잭맨)은 “죽고 싶지 않으면 90m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는 말만 남긴다. 그러나 곧 ‘술 대신 우유만 마시는’ 에디의 매력에 그도 빠졌는지,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에디의 목표는 여전히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기록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올림픽 출전 기준을 간신히 넘어 캘거리로 가게 된 에디, 그는 멋지게 점프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해도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지는 않을까.
스키점프라는 같은 소재를 다룬 한국영화 ‘국가대표’(2009)가 오버랩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영화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덱스터 플레처 감독도 유일하게 스키점프를 다룬 영화였던 ‘국가대표’를 참고했다면서 “스키점핑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다른 문화(영국)에서 어떻게 풀어가는지 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 에디의 겉모습은 축 처진 엉덩이, 앙 다문 입, 어정쩡한 걸음걸이다. 전작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2015)에서 빼입은 ‘수트 액션’을 보여준 테런 에저튼은 살짝 ‘스키 오타쿠’ 같은 에디로 제대로 변신했다. 휴 잭맨은 진중한 록커 같은 조력자 역할로 극의 무게 중심을 잡는다.


▶ 가난한 싱글맘, 발명왕 사업가로…‘조이’=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이다. 그만큼 주인공의 삶이 극에서 극으로 달라진다. 신분상승 이야기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게다가 ‘조이’가 된 제니퍼 로렌스는 인생 최고 연기를 펼쳤다.
어린 딸과 아들을 둔 싱글맘인 조이. 그의 집 지하엔 이혼한 남편이, 안방엔 ‘침대와 리모콘과 물아일체’ 된 엄마가, 또 다른 방엔 할머니가 산다. 급기야는 엄마와 이혼한 바람둥이 아빠도 눌러앉겠다고 들어와 머리 아플 일이 늘었다.
고열과 악몽에 시달리던 어느 날, 잊고 있던 발명가의 꿈이 떠올랐다. 조이는 딸의 크레파스를 들고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한다. “더러운 바닥을 닦고 손으로 물기를 짤 필요가 없는”, “걸레 부분만 따로 떼어서 세탁기에 돌릴 수 있는” ‘미라클 몹’은 그렇게 탄생했다.
물량을 맞추려 전 재산까지 걸고, 도면을 빼앗길 뻔하기까지 한 위태위태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곧 미라클 몹은 TV 홈쇼핑을 타고 날개 돋힌듯 팔려나갔다. 조이는 다른 발명품도 만들었다. 조이는 발명가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십 억불 대의 기업가가 된다.
영화 ‘조이’(감독 데이비드 O. 러셀)는 미국의 전설적인 여성 CEO 조이 망가노의 성공 실화를 그렸다. 제니퍼 로렌스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겼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3) 이후 또 한 번 감독과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가 다시 뭉친 영화로도 기대가 높다.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도전 수퍼모델’ 등 드라마틱한 성공 서사를 만들어 온 중국계 프로듀서 켄 목이 제작을 맡았다.
켄 목은 지난 2일 이뤄진 헤럴드경제와의 내한 인터뷰에서 “10여 년 전 ‘메이드 인 더 유에스에이’라는 프로그램 제작 당시 ‘조이’의 실제 주인공인 조이 망가노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매료돼 영화화를 결심했다”라면서 “아무도 성공을 예측하지 못했던 사람이 성공하는 실화들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