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인기도 따라 멤버간 갈등의 골…
나이경쟁에 밀려 데뷔 5~7년이 고비
“대표님, 사랑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올해 새 앨범을 발매한 7년차 걸그룹은 당시 진행한 쇼케이스 현장에서 난데없이 이같은 이야기를 했다. 걸그룹 7년차. 나날이 어려지는 새로운 세대의 후배 걸그룹과 경쟁해야 한다. 멤버들의 개별활동으로 개개인의 존재감이 부각되기도 하지만, 그룹으로 뭉쳤을 땐 경쟁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답변을 내놓은 걸그룹은 올해 소속사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걸그룹 7년차는 대체로 재계약 기간과 맞물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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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대 걸그룹들이 ‘7년차 징크스’에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데뷔 7년차에 멤버 제시카가 탈퇴해 8명으로 활동 중인 걸그룹 소녀시대. |
가요계 관계자들은 종종 걸그룹 7년차 징크스와 위기에 대해 입에 올린다.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한 그룹이라면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나날이 연령대가 낮아지는 걸그룹 생태계에서 이름만 존재하는 그룹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다.
성장을 맛 봤고, 정상에 오른 그룹이라고 해도 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5~7년차 정도가 되면 소속사 입장에선 멤버를 관리하기도 쉽지 않고, 각자의 사정으로 멤버간 의견 조율도 어려운 시기”라며 “개별활동으로 인기가 높아진 멤버와 그렇지 않은 멤버, 개인 사정 등이 생기는 멤버 등 변수들이 많이 생기는 때”라고 말했다.
7년차의 많은 걸그룹이 그 시기 위기 아닌 위기를 맞았다. 2세대 걸그룹 전성시대를 열었던 소녀시대 카라 원더걸스가 대표적이다. 2007년 나란히 데뷔한 세 그룹은 가요계를 호령하며 정상에서 순위를 다퉜다.
가장 먼저 고비를 맞은 건 카라였다. 카라는 2014년 멤버 니콜과 강지영이 잇따라 팀을 탈퇴하면서 해체 위기를 맞았다. 일본 한류를 지핀 걸그룹의 멤버 갈등과 교체, 새 멤버 영입 등은 카라의 입지를 흔들었다. 결국 카라는 올해 구하라, 한승연, 박규리가 소속사를 떠나며 해체됐다.
원더걸스의 경우 2013년 리더 선예가 결혼과 출산을 한 데 이어 2014년 남편과의 선교 활동을 이유로 팀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는 선예와 소희가 탈퇴를 알리고, 팀을 나갔던 선미가 재합류하며 밴드로 팀을 재정비했으나 반응은 예년만 못했다.
명실상부 톱걸그룹 소녀시대에 멤버 균열이 일었던 것도 이 시기다. 제시카의 탈퇴로 소녀시대는 8인 체제로 돌입했고, 수많은 잡음의 주인공이 됐다. 가요계에서 소녀시대의 아성은 여전하지만 걸그룹 세대교체가 한창인 요즘이다.
2NE1은 2009년 데뷔, 올해로 7년차가 된 걸그룹이다. 기존 걸그룹과 달리 음악성과 퍼포먼스의 조화를 이룬 원조 걸크러쉬 그룹으로 사랑받았다. 2년 전 박봄의 암페타민 사건으로 팀 활동이 흔들린 이후 최근 공민지가 팀을 떠났다. YG엔터테인먼트는 “세계적으로 봐도 그룹 활동을 7년 이상 지속시키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며 “많은 위기와 난관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련의 과정을 보며 가요계에선 7년차 걸그룹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데뷔한 2세대 걸그룹의 위기로도 본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시장은 포화상태인데 새로운 걸그룹은 쏟아져 나와 나이경쟁을 하고 있고, 기존 걸그룹은 정상에 있든 아니든 각자의 문제가 터져나오는 시기”라며 “실력을 갈고 닦아 정상에 올라 탄탄하게 입지를 구축한 그룹들이 흔들리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