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든든함과 귀여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존재감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 마동석(45)은 덩치는 산 만한 남자가 든든함과 귀여움을 아울러 제공한다.

이 두가지는 서로 어울리지 않지만 마동석에게는 기이하게 동거하는 요인들이다. 조폭이나 깡패를 때려잡는 형사 같은 이미지지만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즐겨입고, 병아리를 무서워하는 귀여운 아저씨이다.

마동석은 이제 단순히 ‘씬스틸러’라 부르기는 어려울 정도다. 충무로를 누리던 마동석은 2014년 OCN 드라마 ‘나쁜녀석들’로 브라운관 첫 주연을 맡았다. 그는 ‘나쁜녀석들’의 중심이 되어 극에 개성을 더했고 당시 OCN 최고시청률인 4.1%를 달성시키며 성공으로 이끌었다.

마동석이 기획부터 참여한 영화 ‘함정’ 역시 개봉 2주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고 포루투칼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마동석은 식당을 운영하며 손님들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 살인마 성철 역을 맡아 열연했다. 비열하고 극악무도한 악역 성철을 잔인할만큼 현실적으로 표현해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동석은 OCN 드라마‘38사기동대’에서 어수룩한 세금징수 공무원으로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불의에 맞서는 용기와 의지를 갖은 백성일역을 유연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극의 주춧돌이 되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안정감 있게 지휘한 결과 4회만에 OCN 시청률 1위를 거머쥐는 ‘마동석의 저력’을 뽐냈다. 특히,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 방송사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스크린에서도 그의 활약을 계속됐다. ‘굿바이싱글’에서 김혜수의 귀여운 해외파 스타일리스트 ‘평구’역을 맡아 의외의 재미를 선사한 것.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마동석은 작품 속에서 의외성과 전형성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자신의 존재감을 극대화했다.‘굿바이싱글’은 개봉 11일 만에 관객수 200만명을 동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마동석은 코미디 장르의 흥행이 실종되다시피 한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명실상부한 흥행보증 수표로 자리를 굳혔다. 또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에서는 임신한 아내를 지키는 남편 상화역으로 활약했다.

부산행 흥행의 중심에는 마동석이 있었다. 마동석을 피해 좀비들이 KTX를 타고 부산으로 도망가는 영화‘란 우스갯 소리가 만들어질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좀비들을 한 주먹에 때려눕히는 엄청난 포스와 임신한 아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때때로 능청스러운 멘트를 날리며 극장가에 마동석 열풍을 일으켰다.


영화 속에서 마동석은 코믹한 연기로 극장가 전체가 웃음을 선사하는가 하면 무섭게 달려드는 감염자들과 맞붙는 대목에서도 거침없는 액션으로 쾌감을 선사했다. 외국에서도 마동석을 “동양의 터프가이”라고 칭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2016년 마동석이 이끈 극의 캐릭터가 각기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있다는 것.

38사기동대의 용기와 의지를 가진 우직한 백성일과 좌충우돌 여배우를 케어하는 의리남 평구,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좀비를 때려잡는 상화는 분명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마동석은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잘 소화해내며 캐릭터를매력적으로 만들어냈다. 이처럼 대세배우로 우뚝 서 극을 이끌어 가는 마동석에게 더 이상 ‘씬스틸러’ ‘명품조연’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미 주연으로 자리잡은 그이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주·조연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마동석은 “흥행영화 주연만 하지 않고 독립영화나 조연 역할도 늘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좋은 작품이라면 주저없이 출연할 것이다”고 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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