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버릇없는 여동생’ 이었는데…요즘 솔비는 ‘리얼’로 다가온다

솔비는 과거에도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했었다. 하지만 자신의 일부분이 극대화되거나 단순화돼 표현되기도 했다. 캐릭터를 잡기 위해 그것을 과장해서 포인트로 삼는 예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리얼리티 예능체제에서는 솔비의 모습이 조금 더 다양하고 유연하게 해석되는 듯하다.

‘진짜 사나이’에서 민소매를 입고 입대한 솔비가 “가벼운 옷을 입고 가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입었다”고 말했던 것도 조금 더 자연스럽고 다양하게 솔비를 이해할 수 있는 사례가 됐다. 사람속에는 한가지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이런 해석은 솔비에게는 다행이다.


과거 예능에서 솔비의 캐릭터는 ‘버릇없는 여동생’이었다. 솔비의 웬만한 멘트나 상황들은 모두 엉뚱함, 4차원, 당돌함으로 해석했다. “프로그램을 위해 했던 것이 오해로 연결될 때가 있었다. 나의 인격을 배려해주지 않은 프로그램도 있었다. 예능을 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 일일이 따지고 해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상황의 다음부터가 중요하다. 솔비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이런 걸 원망하기 보다는 내가 솔직하다는 점을 스스로 발견했다. 솔직한 내 성격에 긍정적 효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좋은 걸 많이 보고 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안이 따뜻하고 긍정적인 걸로 가득차있다면 그걸 솔직하고 투명하게 전달하려고 할 것이다. 읽지 않던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이기도 하다.”

당시 솔비에게는 우환이 겹쳐 왔다. 직업에서의 스트레스, 소속사와의 갈등, 이런 저런 루머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점, 몸이 안좋아진 어머니, 빚에 시달리던 아버지….

“3년간 링위에서 소나기펀치를 맞은 셈이었다. 그러던 2011년초 가지고 있던 걸 모두 도둑맞았다. 이제 시계 같은 건 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았다. 내 것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를 생각하게 됐다.”

솔비는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29살때 혼자 전국여행을 했다. 느낀 게 많았다. 얼마나 불행하게 살았는지를 알았고 좀 더 성숙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배웠다. 태풍이 다시 와도 두렵지 않을 자신과 노하우가 생겼다. 그림을 그리고 책을 열심히 읽게 됐다. “이 세상에 천국이 있다면 도서관이다. 시간 가는지 모른다. 여유와 몰입이 생긴다”는 것이다.

“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음악을 틀어놓고 물감을 뿌린다. 내면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자유로울 때 가장 행복하다. 그때서야 나를 만난 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틀에 갇혀 살고 싶지 않다.”

솔비는 신곡인 ‘겟백’을 들고 음악활동도 펼치고 있다. 솔비는 “2014년 어쿠스틱 음반을 내 돈으로 낸 적이 있다. 이를 통해 내 음악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내 색깔을 보일 수 있고 내가 가장 즐길 수 있고, 대중적이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픈 음악을 하겠다”고 말했다.

“요즘 예능에서 저에 대한 반응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나는 그것을 잘 모르지만 매니저나 주위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경우가 있다. 오랜만에 겪는 반응이라서 어색하기는 하다.”

솔비가 예능에서 좀 더 다양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이를 그대로, 다양성 중 하나로 인정해주는 대중이 많아질수록 솔비에게는 좋은 거니까. 

서병기 선임기자/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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