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드라마에서 보여준대로 친구 남동생이랑 연애하다가는 양가 부모로부터 엄청 혼이 났다. 하지만 지금은? 과년한 딸을 가진 부모라면 딸에게 친구의 남동생 한번 잘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을까.

서준희(정해인)는 형식화된 ‘선수’가 아니다. 진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선수’다. 흔히 남자답다, 박력있다는 게 선수의 조건인 것 같지만, 필요할 때 그래야 한다. 여성들이 섬세함과 디테일 없이 강한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간과돼 있다.
서준희는 누나의 친구인 윤진아(손예진)를 좋아하지만, 섣불리 스킨십을 시도하지 않는다.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기다린다. 상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다.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모든 여자들이 바라던 연하남의 매력을 발산하며, 새로운 멜로 장인으로 등극했다. 물론 여기에는 꽤 긴 세월이 흘렀지만, 6살 아래의 정해인(실제로는 더 어려보임)과 함께 있어도 잘 어울리는 그림을 만들어주는 ‘멜로퀸’ 손예진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준희는 연애를 위해 꼭 필요한 직진과 밀고 당기기는 물론이고, 내 여자를 위한 박력까지, 모든 걸 다 갖추고 있다. ‘연하남’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다른 진짜 남자다운 반전 매력은 그냥 아는 누나였던 윤진아(손예진)의 마음을 흔들어놓았고, 여성 시청자들에게 ‘준희앓이’를 외치게 만들었다.
연애와 일 때문에 지쳐있던 진아의 앞에 청량한 봄바람처럼 나타난 준희. 오랜만에 만났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지만, 준희의 직진과 밀당에 두 사람의 사이가 조금씩 달라졌다.
장난기 많은 준희는 양다리를 걸친 전 남자친구 이규민(오륭) 때문에 술을 마시는 진아를 보자 “누가 또 곤약이래?(규민이가 진아에게 놀리듯 한 말)”라고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차에서 조용히 눈물을 터트린 진아를 일부러 못 본 체하며, 묵묵히 기다려주는 모습은 속 깊은 어른 남자의 매력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연애중 바람을 피며 진아를 울린 전 남자친구 규민은 준희의 밀당에 방아쇠를 당겼다. 진아에게 서서히 다가가고 있던 준희가 회사 앞에서 “남친 코스프레”를 하며 규민을 내쫓으며 적극적으로 변한 것.
진아가 규민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는 일부러 진아의 앞에서 강세영(정유진)과 점심 약속을 잡는 등 질투심 유발도 했다. 그리고는 둘 만의 술자리에서 “남자들은 예쁘면 그냥 마냥 좋냐?”는 진아의 말에 “누나가 더 예뻐”라고 무심하게 말했다.
이렇게 준희의 다양한 밀당에 녹아든 진아. 이날 비가 내린 것은 천운이었을까. 빨간 우산을 하나만 사 그녀에게 우산을 더 많이 씌어준 준희는 진아를 리드하며 “주말에 영화나 보러 갈까”라며 슬쩍 운을 뗐고, 진아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영화를 찾아보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준희가 연하남의 귀여운 매력과 때에 따라 리드하는 모습까지 모두 보여주며 진아의 마음을 제대로 잡은 것.
그리고 연하남 정석의 결정판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벌어졌다. 우연히 진아의 집을 방문한 준희. 때마침 부모님의 초청을 받고 온 규민이 진아의 손목을 거칠게 잡으며 억울한 소리를 하는 걸 목격하자 눈빛이 변한 것. 그리고 “그 손 놔”라고 말하며 규민의 멱살을 잡고 끌고 나갔다. 진아를 지켜주는 준희의 박력은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역대급 심쿵 엔딩으로 떠올랐다.
방송 전 “준희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 남친이다”라고 예고했던 정해인. 하지만 ‘예쁜 누나’의 준희는 훨씬 더 사랑하고 싶은 남자였다. 그리고 이는 준희가 앞으로 만들어갈 연애 이야기에 대한 기대가 나날이 증폭되는 이유다.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