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벌수록·자녀 적을수록·서울 살수록…사교육비 ‘더 썼다’[사교육비 발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에 사는 자녀가 ‘한 명’인 ‘고소득 맞벌이’ 부부가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고등학생의 경우, 자녀의 학교 성적이 높을수록 오히려 더 많은 사교육비를 투자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14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경우 사교육 참여율이 87.9%이지만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의 사교육 참여율은 57.2%로 약 30%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경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1000원이지만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 사교육비는 18만3000원으로, 가구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를 약 3.7배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통계청. 교육부]

부모가 둘 다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 아버지 혼자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돈을 자녀의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었다. 맞벌이 가구가 학생 1인당 쓰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9000원, 아버지 외벌이 가구는 42만9000원로 나타났다. 어머니가 외벌이 하는 가구는 28만8000원으로 두 경우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맞벌이일수록 자녀의 사교육 참여율 역시 높았다. 맞벌이 가구의 자녀는 80.6%가 사교육을 받았다. 아버지 외벌이 가구는 78.8%, 어머니 외벌이 가구는 65.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사교육비 참여 및 지출규모를 봤을 때 서울이 여타 도시 대비 월등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와 참여학생 비율 모두 서울, 광역시, 중소도시, 읍면지역 순으로 높았다.

2023년 서울 학생 1인당 지출된 사교육비 월평균은 62만8000원으로, 광역시(42만7000원) 중소도시(42만5000원), 읍면지역(28만9000원)과 2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시도별 참여학생 사교육비는 서울, 경기, 대구, 세종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고등학교는 서울(98만 8000원), 경기(79만6000원), 인천(75만1000원)이 평균보다 높은 값을 보였다. 중학교는 서울(76만원), 대구(64만2000원), 경기(62만5000원), 부산(60만9000원)이 평균보다 높았으며, 초등학교는 서울(62만1000원), 세종(49만3000원), 대구(48만5000원), 경기(46만6000원), 부산(46만4000원)이 평균보다 높았다.

아울러 자녀수가 1명인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자녀수 2명은 45만6000원, 자녀수 3명 이상은 33만4000원 순으로 줄어들었다.

마찬가지로 자녀수 1명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이 82.0%로 가장 높았으며, 자녀수 2명은 80.6%, 자녀수 3명 이상은 70.2%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생은 학생 성적이 상위일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게 나타났다. 성적 구간별 사교육비는 상위 10% 이내 학생은 61만6000원, 하위 20% 이내 학생은 33만6000원으로 차이가 있으며, 전년대비 각각 4.3%, 4.2%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은 76.1%, 하위 20% 이내 학생은 53.9%로 차이가 있었다.

한편, 사교육비 지출에도 양극화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금액 구간별 학생 비중이 60만원미만 구간에서는 전년대비 모두 줄었으나, 60만원 이상 구간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광역시, 중소도시는 70만원이상, 읍면지역은 10~20만원미만 구간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통계청.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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