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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제조 라인 내 직원 모습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가 1분기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을 뛰어넘는 6조6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이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1년 만에 흑자 전환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D램 시장이 회복하면서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12단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 양산 및 고객사 납품을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D램·낸드 가격 인상…2분기 HBM 양산 ‘호재’=DS부문은 작년 한 해 동안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 2조1800억원 적자를 냈지만, 이번 1분기에는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D램과 낸드 가격 정상화로 인한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빅3’의 감산 효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며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가격은 전기 대비 최대 20%, 낸드는 최대 28% 올랐다.
이와 관련 경계현 DS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1월부터는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절반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12단 HBM 제품을 필두로 삼성전자의 차별화 전략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업계 최초의 12단 HBM3E(5세대)를 개발하고 올 상반기 양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HBM 출하량도 지난해 대비 최대 3배까지 늘린다. SK하이닉스보다 3~4% 가량 뒤쳐져 있는 HBM 시장에서 선두를 빼앗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낸드플래시 부문도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낸드플래시 중 기업용 SSD 제품 가격을 최대 25% 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엔비디아·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의 AI 서버 확충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호재다. 삼성은 기업용SSD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경 사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2024년은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본격 회복을 알리는 재도약과 DS의 미래 반세기를 개막하는 성장의 한해가 될 것”이라며 “D1c D램, 9세대 V낸드, HBM4 등과 같은 신공정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개발해 다시 업계를 선도하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와 제조 능력 극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운드리의 업황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분기 대비 파운드리 가동률이 소폭 개선됐지만,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대만 강진으로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가 생산 차질을 빚게 된 건 변수다. 규모 7.2의 이번 강진으로 현지 TSMC 공장 일부가 폐쇄되면서 일부 외신 등에서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현재 직원 안전을 위해 가동을 중단하고, 인력 대피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일시적으로 생산이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팹(공장)은 재가동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TSMC에 양산을 맡기고 있는 AI 반도체의 생산과 납품이 일부 지연될 가능성도 나온다.
▶AI 탑재 갤럭시S24, ‘효자’ 역할 톡톡…AI 가전으로 수익성 개선=AI 기능으로 전세계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갤럭시S24 시리즈도 1분기 실적 개선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S24는 출시 28일만에 국내에서 100만대 판매랑을 기록했다. 역대 최단기간이다.
삼성은 앞서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AI를 탑재한 갤럭시S24 시리즈와 폴더블을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TV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도 견조한 프리미엄 TV 판매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DA)사업부의 경우 최근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어, 2분기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열린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AI 생태계가 확장하고 있고 어느 업체나 AI 기기를 한다고 하지만, 실생활에 적용돼 있는 기기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AI 가전을 쓸 수 있도록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