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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발령한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탄핵 정국 영향에 유학생과 여행객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석사 과정 중인 대학원생 채모(31)씨는 “내년 초 봄학기 학비를 내야 하는데, 치솟은 환율 때문에 미칠 지경”이라고 밝혔다.
채씨는 환율이 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생활비를 매달 조금씩 환전하다가 낭패를 봤다고도 말했다. 그는 “장을 보는 것 하나하나가 부담”이라며 “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다”고 덧붙였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유학생들의 ‘비명’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치솟는 환율 때문에 이곳에서 생활이 불가능해 휴학을 고민해야 할 지경”이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최대한 장학금을 받고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는데도 학비랑 생활비 걱정에 어벙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일부 예비 미국 유학생들은 혹여나 비자 인터뷰가 연기될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모양새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 4일 홈페이지에 ‘경보’(Alert)를 발령하고 자국민과 비자 신청자 등을 대상으로 한 영사업무 일정을 모두 취소할 것이라고 공지하면서다.
미국 유학 준비 커뮤니티에는 ‘대사관 비자 인터뷰는 정상 진행 중인 것 맞느냐’, ‘다음 주 인터뷰를 앞두고 있는데 걱정된다’ 등의 문의 글이 쇄도 중이다.
정국 불안 상황을 고려해 해외 여행을 취소하는 여행객 역시 늘어나고 있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일본 관광 관련 네이버 커뮤니티에 “연차 쓰고 여행을 가려 했는데 아무래도 불안해 15만원 주고 항공권을 취소했다”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난리 통에 걱정이 되지만 이것저것 취소 수수료가 더 나가 고민된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