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상 받은 캘거리·캔모어 푸드투어 [함영훈의 멋·맛·쉼]

진짜 로키, 캐나다 알버타주의 감동
캘거리 미식중심가 북미정상회담 조각상?


캐나다 미식. 소갈비는 토마호크라고 하는데, 북미 선주민의 손도끼를 뜻한다. 나중에 미사일 이름이 되었다.[캐나다관광청 제공]


카렌 앤더슨(Karen Anderson) ‘알버타 푸드투어’ 대표가 캘거리에서 한국인 박정원 셰프가 참여한 퓨전샐러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캘거리)=함영훈 기자] 캐나다의 음식은 다민족 국가답게 다양하다. 선주민의 음식문화는 메이플시럽, 생선요리, 들소 직화구이 등 외엔 거의 남아있지 않고, 18세기부터 지배한 프랑스 풍은 동부에, 19세기에 캐나다의 대세를 장악한 영국식, 20세기 초부터 밀려든 동북아시아 식은 전역에 퍼져있다.▶기사하단에 ‘진짜 로키, 캐나다 알버타주의 감동’ 글 싣는 순서 있음

서부쪽에선 독일, 스페인, 스칸디나비아 풍의 음식도 꽤 있다. 카우보이 방목문화는 스페인 사람들이 전했고, 독일 사람들은 쏘시지 등 음식문화를 전파했다. 음식이 다양한 캐나다에선 “뭘 먹을래” 보다는 “어느 식당에 갈까”가 외식선정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식재료는 동부와 대서양 연안은 랍스터, 알버타등 서부는 소고기이다. 로키의 청정 자연이 안긴 알버타주 7대 지속가능 식재료는 ①감자, ②소고기(인구보다 많은 500만두), ③야생 바이센 소(牛), ④카놀라유, ⑤꿀(캐나다의 절반 차지), ⑥밀, ⑦블루베리(추운 산악땅 당도 매우 높아)이다. 품질, 공급량 면에서 소고기아 밀 등은 캐나다 내 시장, 카놀라유 등은 세계 시장을 과점한다.

캐나다 현지인들의 즐거운 미식와인 회식 모습[캐나다관광청 제공]


‘알버타 푸드투어’라는 중소기업의 설립자인 카렌 앤더슨(Karen Anderson)대표는 지구촌 곳곳에서 로키를 보기 위해 모인 여행객들에게 미식여행을 안내한다. 쿡북을 발간한 미식여행작가이며 한식 애호가이다.

카렌은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느 식당이 어떤 스토리를 품고 있으며, 어떤 마음으로 어떤 요리를 맛깔나게 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설명해 준다. 2006년 카렌이 설립한 ‘앨버타 푸드 투어’는 건강미식을 푸짐하게 체험하기도 하면서, 식재료 재배자, 요리사를 만나고, 알버타 주변의 아름다운 동네와 목적지를 탐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중소기업은 음식 관광 분야의 우수성과 혁신성으로 권위 있는 국제상을 수상했다. 세계음식여행협회(WFTA)의 ‘방문객에게 요리 문화를 알리는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다. 캔모어 5곳(캘거리는 4곳)의 음식점-카페를 들르는 푸드투어는 8~28명의 단체예약을 받으며 1인당 13만원 가량된다.

캔모어 슈니첼하우스


푸드투어는 캘거리와 밴프 사이에 있는 보우밸리 주립공원의 거점 캔모어 다운타운과 캘거리 스테판애비뉴에서 진행한다.

카렌의 설명에 따르면, 1883년 시작된 캔모어 석탄산업이 한국과 비슷한 시점, 1979년 폐광하자 살길이 막막해진 캔모어 주민들이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산악인-스키인의 센터로서 새 활로를 찾으면서 트레일-설상레포츠 등을 붐업시키고 자연히 음식문화도 발달했다고 한다. 우리도 하계올림픽을 열었던 1988년을 ‘팔팔 꿈나무, 땔나무’ 등 도약의 계기로 삼았듯이 말이다.

캔모어의 독일식 ‘슈니첼 하우스’는 한국의 삼합 처럼 구운 빵과 야채, 육류, 샐러드 등 4~5개의 식재료를 층층이 쌓아 먹는 간식을 제공한다. 짙은 색의 알버타산 쇠고기 스테이크가 메인디시이다.

캔모어 ‘업라이징’ 빵집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해 프라하에서 제빵기술 성숙시킨 뒤, 2016년부터 알버타주에 남품하다가 올해 가게를 캔모어에 차렸다. 소금빵느낌의 담백하고 고소한 빵맛이 씹을수록 매력을 느끼게 한다.

덴마크 출신 캔모어 업라이징 빵집


캔모어 초콜릿 매장의 모토는 “기쁨과 행복을 나누자”는 것이다. 힘겨울 때 달콤한 맛으로 힐링하며 서로에게 힘을 내게하자는 의지로 제조에 임한다. 재료를 공급하는 알버타 농민, 폐광지역 캔모어의 부활을 도모하던 일꾼, 초콜릿 판매스태프 모두 행복을 느끼도록 맛은 물론 팬시한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팝콘 식당은 유럽발 캔모어 이주민들이 마을 개척과 번영을 위해 토론하던 공간이다. 활력있는 공동체를 목표로 하며 간판이름도 ‘커뮤니tea’로 바꾸었다. 간단하지만 영양가 있는 음식, 건강 음료를 준비하고, 스포츠-레포츠 같은 컨설팅도 해주는 공간이다.

캔모어 ‘커뮤니Tea’에 가면 미식을 즐기는데, 뭔가 해보자는 결기가 든다.


캔골프는 얼핏 우리의 스크린 골프장 같지만, 레스토랑 겸 생활레저 공간이다. 아울러 대형 스크린을 두고, 캐나다가 큰 국제경기에 참가할 때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응원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지역의 150년 전통이 살아있는 음식과 맥주, 만화 처럼 변형한 스크린 골프, 한국 같은 스크린골프, 스탠딩 테이블 게임 등을 즐긴다.

‘티 스토어’는 동양과 서양의 모든 차(茶)를 전시 판매한다. 로키산 아래, 작지만 강한 세계 차 백화점이 있다는게 신기하면서도 청정 자연산 이라는 맥락이 닿아 고개가 끄덕여진다.

도심으로 옮겨, 캘거리에 체험한 음식 투어는 스테판 애비뉴를 무대로 한다. 시베리아 바람 만큼 거센 빌딩 강풍을 막고 거리를 품격있게 만들기 위해 초대형 설치미술작품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뚱뚱한 두 신사의 만남을 묘사한 조각상을 감상한 아시아인 들 사이에 “북미정상회담”이라는 농담도 들린다.

카렌 CEO가 뚱보신사의 만남을 묘사한 조각작품 앞에서 캘거리 예술미식거리 스테판애비뉴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장 먼저 들르는 ‘호손 다이닝 룸 & 바’는 애피타이저로 네가지의 칵테일을 준비한다. 특히 캘거리의 시그니처로 매년 4억잔이 팔리는 시저 칵테일이 인기이다.

한국인 박정원 셰프가 일하는 ‘쿠치나’는 다양한 샐러드를 내어온다. 캘거리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농가에서 막 수확한 소채들로 샐러드를 만드는데, 나라별 입맛에 따라 다양한 소스를 사용한다.

안나벨의 주방은 이탈리아 맛을 알버타 식으로 재해석했다. 캐나다 국민과 세계각국에서 온 여행자들의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된 지중해 요리들이다. 당연히 아시아인들을 위한 메뉴와 양념도 있다.

캘거리의 샐러드는 유럽식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건강한 과일과 야채를 원래그대로 주고, 영양학을 고려한 가루형 소스를 별로의 공간에 뿌려놓는다. 캘거리 호손 바.


차컷은 전 세계에서 실력을 쌓은 셰프 코니와 존이 귀향해 차린 디저트 전문 식당이다. 캘거리의 셰프들은 늘 식재료 생산농민들을 거론한다. 그들의 소중한 수확의 보람이 제대로 주민과 여행자에게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정성과 진정성을 들인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푸드투어에 속해있지 않지만, 캘거리 관광청 베일리 에디 매니저는 한국인 탐방단을 캘거리 파머스 마켓으로 인도해 전세계 음식중 골라 먹으라고 권한다.

모든 식재료는 로키 산맥과 그 언저리에서 나온 것이지만, 조리법은 나라마다 다르다. 당연히 이곳엔 한식도 있다. 글로벌 음식 외에 캐나다 선주민이 개발해 대대손손 전수한 메이플시럽도 싸게 살 수 있다.

캐나다의 상징같은 메이플시럽 문화는 선주민이 오랜세월 전승하던 것이다. 엿가락 같은 메이플 부시 만들기.


캘거리 쇼핑센터에선 수천만년 농축된 빙하수로 만든 ‘로키마운틴’ 비누와 샴푸를 꼭 사야한다고들 한다. 한국인 탐방단 십중팔구는 득템을 시도했다.

밴프 산 ‘크림드허니’는 강한 농도와 영양분 농축기술이 발휘된 최고급품 꿀이다. 병을 거꾸로 해도 쏟아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지만, 입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는다. 카놀라유는 캐나다산이 최고라는 게 정평이 나있다.

캘거리 파머스마켓 한국음식 코너


캐나다 하면 소고기 요리이다. 한국보다 싸다. 캐나다 전체 소고기의 40%가 앨버타에서 생산된다. 방목한 소로 캐나다 국민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도시 인프라 개선에 투입한 것이 바로 캘거리 카우보이의 역사이다. 알버타주는 캐나다 평균보다 20% 이상 잘 산다.<계속>

■진짜 로키, 캐나다 알버타주의 감동 시리즈 글 싣는 순서 ▶2024.10.5. ○눈부신 단풍국 캐나다, 김연아의 알버타가 뜬다-다시갈지도 ▶10.6 ○실경 PC 배경화면, 알버타 밴프 ‘4분기 버킷’ 어때요? ▶10.14 ○캐나다 한국인 단풍여행 ‘톱3’ 진입..밴프 ‘가정식 오로라’는 덤 ▶10.19 진짜 로키, 캐나다 알버타주의 감동①아, 로키..서쪽에서 맞는 일출, 기막힌 루비 보석 ▶10.21 ②로키, 과잉 관광-산중 숙소 신축 엄격 통제..빈 방 알림 ▶10.22 ○캐나다 알버타주 관광청, 로키·밴프 진면목 알리기 적극 행보 ▶10.25 ③밴프의 긴 성탄·겨울축제..김연아 처럼 레이크루이스 즐기기 ▶11.1 ④오로라 ‘대목’ 시작..캐나다 알버타 ‘가정식 오로라’, 예상 못한 감동 ▶11.7 ⑤로키에 온천이? 별밤·메이플시럽 달달한 캐나다 겨울 ▶11.11 ⑥로키에 오르면 걸작을 빚는 지구의 숨소리가 들린다 ▶11.20 ⑦G20 정상회의 열릴, 로키의 관문 카나나스키스 ⑧캘거리 옆 카나나스키스, 본게임 같은 전초전 ▶12.12 ⑨로키 캔모어 세 자매봉 전설 따라 삼만리 ▶12.29 ⑩글라시와 캔모어의 매력 플러스 “I Can More” ▶2025.1.22. ⑪알버트의 아내로 살고팠던 빅토리아 여왕, 그녀를 토닥인 알버타 부부와 로키 ⑫‘응답하라 1988’ 서울-캘거리 인연, 가볼만한 곳 ▶2.6 ⑬옥저海 건너와, 자기 땅에서 유배된 북미 선주민들 ⑭카우보이, 총잡이가 부를 것 같은 캘거리 시간여행 ▶2.12 ⑮백두산 높이에서 컵라면 먹고 3000m 고지로..모레인-라치 5월 열린다 ▶2.19 마릴린먼로 깁스하고 골프, 슈퍼리치의 밴프스프링스 도전! 레이크루이스 트레일, 고진감래 비하이브 ▶2.26 로키 최고 절경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라바 닮은 괴물 빙하 ▶2.28 세계 최고의 상 받은 캘거리·캔모어 푸드투어 카우보이 목장·선주민 텐트촌 지나 만나는 로키의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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