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한달…“정산은 언제” 현장은 여전히 혼란

홈플러스, 상거래채권 5470억원 지급 완료
2월분 정산 앞두고 불안…“계획 공유 시급”
서울우유 납품 중단 지속…현금 확보 관건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홈플러스 사태가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은 여전히 어수선하다. 홈플러스가 상거래채권 변제를 지속하고 있지만, 입점·협력업체들은 추가 정산 지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납품 중단의 불씨도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신용등급 강등에서 촉발된 홈플러스 회생신청 사태는 점점 더 짙은 안갯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6월 12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전까진 홈플러스 정상화 방안이 미지수인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 여력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홈플러스가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세 번째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하며 할인 행사를 한 달 넘게 진행하고 있는 것도 현금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4일 회생절차 개시 후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홈플러스는 영업을 통해 들어오는 현금으로 상거래채권을 지급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임대점포(테넌트) 점주들과 협력업체들은 더 가슴을 졸이고 있다. 홈플러스가 상거래채권을 순차적으로 전액 변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밀린 정산금과 납품대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해서다.

특히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영세한 입점업체들은 정확한 지급 일정 및 계획을 공유받지 못해 속이 탄다. 1월 정산금 지급도 아직 다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달 말 지급해야 하는 2월분 정산 일정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홈플러스는 이날(27일) 오전까지 상거래채권 총 5470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정산주기 단축, 임대을 사후정산 방식 개선 등 점주들의 요구에 대한 입장차도 크다. 임대을은 홈플러스 계산기기(포스)를 사용하고 임차료를 떼고 매출을 정산받는 방식이다. 정산 지연을 우려한 점주들은 개별 포스 사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정산과정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회사 포스를 사용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이성원 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1월분을 모두 정산했는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2월분 지급일이 도래하고 있다”며 “점주들이 구체적 정산 계획을 요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향후 영업 상황에 따라 납품 중단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현재 대다수 협력사들이 홈플러스에 대한 납품을 재개했지만, 서울우유는 아직 협의를 끝내지 못해 일주일째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상황이 변동된 게 없으며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거래채권 변제를 위해서는 당장 할인 행사를 통해 현금을 끌어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고객들을 계속 유지하려면 납품이 정상적인 상태여야 하는데, 서울우유처럼 이탈하는 거래처가 더 늘어나면 상거래채권 변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한편,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약속한 사재출연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김 회장은 지난 18일 국회 긴급 현안 질의에도 불출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사재출연에) 얼마나 필요한 상황인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진행 상황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비대위 간담회 추진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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