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6·3 대선 태풍의 눈?…민주 집중포화·국민의힘 혼선

‘反이재명 빅텐트’ 꾸린 뒤 범보수 단일화 시나리오
韓 “대선의 ‘ㄷ’도 꺼내지 마라” 불구 ‘대망론’ 불씨
국민의힘 출마 촉구·견제 혼선…민주 “실패한 총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6·3 조기대선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한 대행의 향후 거취와 행보에 따라 6·3 대선 판도가 적잖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대행을 겨냥해 집중포화를 퍼붓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 촉구와 견제가 혼선을 빚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13일 한 대행을 비판하는 브리핑을 쏟아냈다.

먼저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안 그래도 망가진 국정이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며 “불법계엄과 내란을 획책하는 대통령을 막지 못하고 파면 당하게 만든 실패한 국무총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아직 내란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방조하고 일조했던 자들이 다시 권력을 잡겠다며 국정을 볼모 삼고 있다”며 “국정을 자신의 욕망을 저울질하는 일에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박경미 대변인 역시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외부수혈’하더니 이번엔 ‘한덕수 대망론’을 띄우고 있다면서 “한 대행은 윤석열 내란수괴와 여러 면에서 평행이론”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 대행을 향해 “윤석열 정부 내내 행정부의 2인자로 세계잼버리 대회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비롯해 지난 3년 간 경제를 나락에 떨어뜨린 ‘눈떠보니 후진국’의 일등공신”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지도부가 경선 참여를 선언한 다른 후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공정한 경선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대행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국내외적 위기”라며 “이 혼란을 부드럽고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첫날부터 능숙하게, 세계의 파고에 맞서야 할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한 대행에게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박수영 의원도 자신의 SNS에 차기 대통령 국정 우선 과제로 ‘경제회복/활성화’가 1위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 뒤 “2025년 대한민국 대선도 ‘경제’가 화두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덕스형’(한덕수 대행)의 등판이 기대되는 이유다. ‘경알못’(경제 알지 못하는) 이재명은 안된다”는 글을 남겼다.

다만 당내 경선에 뛰어든 갈길 바쁜 유력 주자들은 한 대행 출마설에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미묘한 반응을 보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진영 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1일 라디오에 출연 “한 대행이 그만두면 또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면서 “정통성 측면에서 굉장히 문제가 있지 않느냐. 한 대행이 출마를 위해 그만둘 경우 상당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당 일각에서 국가 비상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 중인 한 대행마저 흔들고 있다”며 “제가 아는 한 대행은 언제나 분별 있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분이다. 그런 분을 흔들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한 대행은 국내 서민경제, 외교, 관세를 포함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집중해도 버거운 형편”이라면서 “거기에 집중하고 이번 대선에서 제대로 공정하게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도록 열심히 관리하는 것이 주어진 소명”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현재로선 한 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 대행은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5일까지 대행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국무총리실 관계자들에게 “대선의 ‘ㄷ’ 글자도 꺼내지 마라”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총리실 관계자들에게도 입조심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덕수 대망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독주 흐름이 뚜렷해지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여러 명의 주자들이 뛰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풍요 속의 빈곤’이 고착화되는 듯한 양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한 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과 무관하게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반 이재명 빅텐트’를 꾸린 뒤, 국민의힘 후보와 범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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