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 벌써 100일…협력사·직원 불안만 커졌다

시그니처 ‘포먹돼’ 납품 중단…유사 사례 반복
남은 카드 ‘임대료 협상’…27개점에 해약 통지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신청 100일을 맞았다. 그간 정상 영업을 강조했지만, 납품 중단이 반복되거나 홈플러스의 무리한 임대료 절감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충남양돈농협은 지난 3월부터 홈플러스 납품을 중단했다. 돼지고기(돈육)를 납품하는 전국 단위 양돈 농협 중 한 곳이다. 홈플러스의 시그니처 상품 ‘포먹돼(포도먹인돼지)’를 납품한 협력사다. 홈플러스는 대체 협력사를 구한 상태다.

유사한 상황은 계속됐다. 기업회생 직후에는 LG전자와 농심, 롯데칠성 등 대규모 협력사가 일시적으로 납품을 중단했다. 서울우유와도 정산 방법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홈플러스는 판매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대형마트에 비해 긴 정산 주기가 발목을 잡았다. 홈플러스의 정산 주기는 현재 45~60일이다. 20~30일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보다 길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대안은 임대료 협상뿐이다. 최근에는 전체 68개 임대 점포 중 27개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중 7개 점포의 합의 가능성이 높다. 41개 점포와는 임대료, 계약조건 조정에 합의했다. 홈플러스는 내달 10일 회생계획 제출 이후 남은 20개 점포와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점포의 폐점이 현실화하면 대규모 퇴직이 불가피하다. 이는 기업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홈플러스는 점포 소속 직원의 고용을 보장해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협력사 불만은 커지고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엑시트’를 위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지적에 이어, 기업회생의 방법이 홈플러스의 정상영업보다 매각을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 제조사와 유통업체의 관계는 (유통업체가 위인) 갑을 관계라 아무리 불안해도 마냥 납품을 중단할 수 없다”면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계획이 점포 정리에 치우친 만큼, 회생 이후에도 예전처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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