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07.8억弗 흑자 ‘7월 기준 최대’

27개월 연속 흑자, 누적 601억달러
반도체 30%↑·선박 114%↑호조
AI투자 반도체 호황 내년까지 전망
美 상호관세 경상수지 영향 가시화


경기도 평택항 내 수출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헤럴드 DB]


7월 경상수지가 100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27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반도체 수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0% 넘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선박 수출도 두 배 넘게 뛰면서 전반적인 수출 규모를 올렸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흑자다. 모든 월을 통틀어 역대 최대인 6월(142억7000만달러)에 비하면 35억달러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는 셈이다. 이에 경상수지 흑자는 벌써 2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0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달성한 492억1000만달러보다 109억4000만달러나 많다.

상품수지 흑자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수준을 올렸다. 7월 상품수지는 10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597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 증가했고, 수입은 495억1000만달러로 0.9%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냈다. 7월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14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0.6%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 수출의 호조세는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출이 서버와 모바일 등 수요로 뒷받침되면서 견조하게 증가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범용 반도체도 금년 말 단종을 앞두고 선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호황이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는 “당분간 가장 중요한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 (반도체 수출 호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박 수출은 21억1000만달러로 114.0%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물량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승용차 수출도 54억9000만달러로 6.3% 늘어나며 선방했다.

송 부장은 “자동차는 3월 미국 신규 현지 공장이 가동되면서 수출이 좀 줄어들었고, 관세 영향도 받았다”면서도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미국으로만 수출되는 것이 아니라 유럽연합(EU)이나 호주 등에 수출을 다변화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2배가 넘게 늘어난 선박 수출에 대해서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늘었는데, 2023년부터 선박 발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과거 수주했던 높은 가격의 효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수지 호조는 8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은 여전하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은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큰 폭 내림세가 나타날 조짐이 보인다.

송 부장은 “8월부터 상호관세가 본격화하면서 조금씩 관세 영향이 더 나타날 것”이라며 “8월 구리 관세가 부과되고 반도체와 의약품에 경우에도 관세 부과 전 선수요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관세 영향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6월 25억3000만달러 적자 대비 적자 폭이 소폭 축소됐는데 이는 여름철 성수기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여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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