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급식도 못먹을까 걱정” 강릉 초등생들 李대통령에게 편지보낸 사연

가뭄이 더 심각해지면 학교를 다니지 못할까봐 마음이 조마조마 합니다.

강릉 운양초등학교 학생의 편지 中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 초등학생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어려움을 호소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릉 운양초등학교 6학년생 15명은 지난 4일 서로 한 문장씩, 각자의 글씨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총 5장의 편지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대통령님은 현명하게 문제를 잘 해결해줄 것 같다”며 “가뭄으로 우리가 겪는 힘든 일과 고민을 적었으니 나랏일로 바쁘시겠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편지를 시작했다.

이들은 “처음 편지를 쓸 때는 김홍규 강릉시장에게 보내려고 했지만 강릉시가 가뭄 문제를 방치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대통령께 편지를 썼다”며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학교에서 나눠준 생수는 1학년 동생들이 들기 무거워 배달 방식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자영업을 하는 부모님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난 극복을 위한 쿠폰 발행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물이 꼭 필요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분해 제한 급수를 실행해달라는 의견도 냈다.

가뭄 위기가 오랜 기간에 걸쳐 심화했지만, 시장과 국회의원이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일할 사람들을 절대 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은 편지 말미에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 생각을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다”며 “기회가 된다면 우리 반 모두 대통령님을 뵙고 싶으니 꼭 초대해달라”고 요청했다.

메말라가고 있는 오봉저수지. [연합]


강릉지역은 재난 사태 선포 8일째를 맞고 있다. 헬기와 해경 함정까지 투입하는 급수 지원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급수 관로와 운반 차량, 헬기, 해경 함정 등을 총동원해 2만9603t의 물을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 등에 공급한다.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2.9%였다. 이는 전날(13.2%)보다 3%p 낮은 수치로 역대 최저치다.

시민 18만명이 사용하는 이곳 저수율 하락을 막기 위한 운반 급수에는 군부대 차량 400여대를 비롯해 소방차 81대, 임차 살수차 27대, 헬기 4대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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