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중요” 업무효율 최대화 12월 시범도입
AI로 실종자 골든타임 확보 기술 등도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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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7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참가자들이 참여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용경 기자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경찰관이 가정폭력처벌법상 응급조치로 가정폭력 행위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할 경우 피해자의 동의가 필요할까?”
질문이 입력되자 컴퓨터 모니터에는 순식간에 관련 법령과 판례, 실제 경찰의 상담사례가 떴다. 대법원 판례에 따라 피해자의 동의 없이 응급조치가 가능하다는 게 골자였다. 답변은 명확했고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이는 경찰청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법률검색 시스템 ‘폴로 AI(POLAW AI)’가 첫선을 보인 순간이었다.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7회 국제치안산업대전의 중심 키워드는 단연코 ‘AI 치안’이었다. 경찰청과 인천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의 부제도 ‘AI Policing For All(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치안)’이었는데, AI 등 각종 첨단기술이 집약된 로봇 순찰차, 범죄예측 시스템, 영상보안 장비 등 미래의 치안 장비와 기술들이 대거 공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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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 데이터정책팀은 22일 국제치안산업대전에 참여해 자체 개발한 새 지능형 검색 모델 ‘폴로 AI(POLAW AI)’를 소개했다. 이용경 기자 |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경찰청 데이터정책팀이 ‘데이터 센트릭 AI(Data-Centric AI)’라는 화두를 던지며 자체 개발한 새 지능형 검색 모델 ‘폴로 AI(POLAW AI)’를 소개했다. 현장 부스에서 만난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 데이터정책팀 관계자는 “AI 경쟁의 핵심은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 품질에 있다”며 “오픈AI나 메타처럼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모델을 훈련하는 대신 우리는 보유 데이터를 정렬·정제해 저비용으로도 높은 정확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도메인 지식의 전문가인 경찰청 법무과의 검토를 거쳐 답변 내용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이미 내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치안 상황에 활용하며 업무를 효율화하고 있다. 예컨대 사고 다발 구간을 예측해 고속도로 순찰대 대기 지점을 지정하고 범죄 발생 패턴을 예측·분석해 경력 운용을 최적화하는 식이다. 데이터정책팀 관계자는 “일 평균 2만5000건의 미끼 문자에 대해 3시간 걸리던 분석을 인공지능 패턴 분석을 통해 98%의 정확도로 약 15분으로 단축했다”며 “경찰의 대응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국민의 안전 확보도 빠르게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폴로 AI는 오는 12월 1일부터 일선 업무에 시범 도입될 예정이다. 경찰 내부망에 축적된 판례·행정규칙·상담사례 등 14만여건을 학습시켰다고 한다. 이 같은 강화학습을 통해 불확실하거나 오류 가능성이 있는 데이터를 모두 걸러내 AI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할루시네이션(허위답변)’ 문제까지 원천 차단했다는 게 데이터정책팀의 설명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실종자 수색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기술 등도 눈에 띄었다. 광주광역시는 와이드큐브가 개발한 ‘AI 기반 실종자 고속검색시스템(TOSS)’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지난 7월부터 경찰청 실종자 정보시스템과 연계해 운영 중이라고 한다. 실종자 인상착의 이미지를 토대로 CCTV 영상을 자동 분석하기 때문에 사건 관할서 실종수사팀이 CCTV 센터에 방문하지 않고도 실종자 소재 등을 파악하며 초기 대응을 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도입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130건의 실종 사건에 시스템이 활용됐다고 한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5개 경찰서는 이미 해당 시스템을 실제 업무에 활용 중이다. 강명구 와이드큐브 부장은 “사건 접수 직후 곧바로 탐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종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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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 참여한 옵티머스시스템의 메타버스 기술 기반 모의훈련 장비 시연 모습. 이용경 기자 |
올해 국제치안산업대전 박람회에는 국내외 216개 기업이 참가했고, 영국·인도네시아·파라과이 등 20여개국 경찰 대표단이 참여했다. 현장에는 경찰이 이미 사용 중이거나 연내 도입 예정인 장비(저위험 권총, 드론탑재 차량 등)도 소개됐다. 국내 치안 및 보안산업 기업들이 개발한 장비와 기술에 대한 해외 경찰 관계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옵티머스시스템이 개발한 메타버스 기술 기반 모의훈련 장비 시연 현장에는 영국 런던 경찰청(MPS) 관계자들이 한참을 머무르다 가기도 했다.
아울러 지식재산처,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10개 기관이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자금 금융·무역보험 등 다양한 정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경찰청은 이를 통해 치안산업의 수출 기반을 넓히고 민·관·학 협력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개막식에서 “AI를 악용한 신종 범죄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K-치안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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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은 22일 창경 80년을 맞아 추진했던 새 경찰관 제복을 인천 송도에서 열린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공개했다. 이용경 기자 |
한편 경찰청은 이날 창경 80년을 맞아 추진했던 새 경찰관 제복도 공개했다. 공개된 경찰 제복은 지역경찰복장·기동경찰복장·형광복제·편의복제 4개 부문 총 17개 품목이며 복장별로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조화를 이뤄 단정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줬다.
특히 지역경찰관의 기존 진회색 점퍼는 검은색 조끼, 진청색 바지와 조화되는 어두운 진청색으로 디자인돼 확연히 달라졌다. 모자 역시 참수리를 연상시키는 높고 깊은 형태로 바뀌어 기존 모자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앞으로 2년 안에 외근·내근 경찰들에게 바뀐 복제를 차례대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