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호·호위조직 책임자 대거교체”

호위처장·경호국장·호위사령관 교체
국정원 “암살 위협 등 의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평양에 들어설 러시아 파병군 추모기념관 건설현장을 찾아 당정군 고위간부들과 함께 기념식수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호위 책임자가 최근 2∼3년새 대거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통일부가 13일 공개한 ‘북한 주요 인물정보 2025’, ‘북한 기관별 인명록 2025’에 따르면 김 위원장을 호위·경호하는 주요 조직 4곳 중 3곳의 책임자가 교체됐다.

김 위원장과 그 가족을 경호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호위처 처장은 한순철에서 송준설로, 해외 방문 등 외부 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경호하는 국무위원회 경위국 국장은 김철규에서 로경철로 각각 바뀌었다.

관저와 금수산태양궁전을 비롯한 시설 경호를 책임지는 인민군 산하 호위사령부 사령관은 곽창식에서 라철진으로 교체됐다. 단, 비밀 경호조직인 호위국의 국장 김용호는 직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교체 사실은 작년 10월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드러났으나, 교체 시점이나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자료 기준으로 전임자 한순철·김철규는 2023년 7월 70주년 전승절까지 자리에 있었고, 곽창식은 2022년 5월에 공개 자료에서 마지막으로 호위사령관으로 등장했다.

국가정보원은 2024년 10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김 위원장 암살 위협 등을 의식해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을 제외하고 한때 군부 서열 1위로 평가됐던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위에서 해임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78세) 등을 이유로 제2선으로 물러났을 가능성이 나온다.

대표적인 대남통인 김영철 고문은 작년까지 정치국 후보위원에 포함됐으나 이번에는 후보위원으로 ‘추정’된다고 표기됐다. 다만 김영철이 김영남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빠지는 등 공개 행사에서 후보위원들과 처우·의전에 차이를 보여, 후보위원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발간 자료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통일부는 지난달부터 김덕훈 전 내각총리의 역할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지방공장 준공식 등 김 위원장 현지 일정에 김덕훈 대신 리일환이 수행하며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성 제1부상과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은 인원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2024년 인명록에서는 김정관(대장)이 국방성 제1부상이었으나, 이번에는 강순남(대장)과 차용범(중장)으로 반영됐고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은 정명도(상장)에 김영복(상장)이 추가됐다.

군 교육기관 수장의 교체도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계기에 확인됐다. 김일성정치대학 총장은 주송남에서 주명철로, 김책명칭공군대학 학장은 심재을에서 강경호로, 강건명칭종합군관학교 교장은 백강혁에서 림창남으로, 오진우명칭포병종합군관학교 교장은 유창선에서 김광수로 각각 바뀌었다.

노동당 비서직에서는 김재룡, 전현철, 박태성이 빠지고 리히용, 김덕훈, 최동명이 그 자리를 채웠다. 당 전문부서 중에는 문화예술부가 폐지된 것으로 추정됐다. 대남 외곽기구 중 2024년 말 기준 권력기구도에 남아 있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도 이번에는 빠졌다. 다만, 정당기구면서 대남 업무도 부분적으로 수행한 조선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존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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