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지배구조로 생산·포용금융 집중”

함영주 회장 무죄 취지 파기환송
하나금융그룹 경영 리스크 해소
디지털금융 패러다임 재편 등
중장기 전략과제 실행도 속도



함영주(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 채용비리 관련 대법원이 1심 무죄를 인정하며 파기 환송 판결을 내리면서 함 회장과 하나금융그룹은 8년 가까이 이어 온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이로써 그룹을 둘러싼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하나금융그룹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토대로 생산적·포용금융 확대에 나서는 한편, 중장기 전략 과제 실행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29일 하나금융은 대법원 판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대법원의 공명정대한 판결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판결을 계기로 향후 하나금융그룹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금융소외계층을 세심하게 살피며, 국가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생산적금융 공급 및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환원을 더욱 확대하고,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향후 5년간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100조원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경영 리더십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함 회장은 전략 과제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금융의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단순 참여자가 아닌 설계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함 회장은 디지털 금융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나금융의 안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코인 발행과 준비금 관리, 안전한 보안 체계 구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실생활 연계를 위한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실제 사용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 금융 영역에 대한 인식 전환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은행권 예금에서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됐다고 진단하며 “가계대출은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고, 기업대출과 투자 부문에서는 옥석 가리기를 위한 혜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산관리 역량 강화와 생산적 금융 추진을 위한 전문 조직으로의 전환, IB·기업금융 부문의 심사 및 리스크 관리 역량 고도화, 관련 프로세스 전반의 재설계를 주문했다.

금융 소비자 보호 역시 함 회장이 챙기는 핵심 과제다. 함 회장은 “규정 준수를 넘어 모든 업무를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하는 단계”라며 불완전판매 근절과 보이스피싱 선제 대응, 내부통제 고도화를 강조했다. 또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인천 청라 본점 이전과 관련해서는 “영업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혼란한 상황을 틈탄 사고를 막기 위해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 환송하면서 함 회장은 8년 가까이 안고 있던 채용 비리 관련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경영 불확실성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함 회장은 앞서 2024년 또 다른 사법 리스크였던 해외금리 연계 파생 결합펀드(DLF) 판매 관련 징계 취소 소송에서는 승소했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의 남은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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