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선물 사상 최고치
미국 금리 인하 기대·달러 약세 겹쳐
AI·전력 인프라 수요가 가격 밀어올려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금과 은에 이어 구리와 알루미늄까지 가격이 급등하며 원자재 전반으로 랠리가 확산하고 있다. 귀금속 중심이던 상승 흐름이 산업금속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부담을 둘러싼 경계감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29일 전장 대비 6.73% 급등해 톤당 139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릿값은 연초 이후 약 12% 상승했다. 구리는 전기 설비와 인공지능(AI) 전산 장비, 전력 인프라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 산업 소재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구릿값 상승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상반기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금융시장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상하이 코사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지카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지되는 한 구리 가격의 우상향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며 “AI, 반도체, 전력 인프라 확충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가격 상단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시장에서도 공급 부담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으로 인도되는 알루미늄에 붙는 프리미엄이 28일 파운드당 1.005달러로 사상 처음 1달러선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 프리미엄은 지난해 6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알루미늄에 50% 관세를 부과한 이후 빠르게 확대돼 왔다.
귀금속 가격도 고점을 높이고 있다. 국제 금값은 29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온스당 550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은값 역시 지난 26일 온스당 11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9일에는 120달러선 진입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은의 급등 흐름이 산업금속으로까지 확산되며 원자재 전반의 가격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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