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범용 코로나 백신’ 세계 첫 임상 착수

호주서 임상 1·2상 돌입…368명 대상 안전성 검증
스카이코비원 플랫폼 기반…CEPI 전폭 지원
2032년 117조 백신 시장, 기술 리더십 선점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를 포함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를 광범위하게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범용 백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단순 변이 대응을 넘어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전반을 아우르는 차세대 백신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베코바이러스 계열을 표적으로 한 백신 후보물질 ‘GBP511’의 글로벌 임상 1/2상을 호주에서 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베코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상위 계열로, 현재 유행 중인 다양한 변이주는 물론 동물 유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번 임상은 호주에서 18세 이상 성인 약 3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면역증강제 유무에 따른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며, 특히 최근 유행하는 변이주 대응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과 비교 검증을 거친다. 1단계에서 최적의 용량을 확정한 뒤, 2단계에서 고령층을 포함한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범용 백신으로서의 가능성을 최종 평가할 계획이다.

GBP511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2년 상용화한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핵심 기술이 이식됐다. 검증된 합성항원 플랫폼을 토대로 미국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의 ‘자체 결합 나노입자’ 디자인 기술이 결합됐다. 이미 글로벌 임상에서 강력한 중화항체 유도 능력을 입증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만큼,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범용 백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임상 단계에 진입한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처음이다. 국제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도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해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2032년 약 834억달러(약 117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범용 백신과 같은 차세대 기술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할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리처드 해쳇 CEPI CEO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임상 진입은 최첨단 백신 혁신 분야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범용 백신 개발은 차기 팬데믹 대비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선제적인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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