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융·원전·내수로 순환매 장세

ADR·동일가중지수 반등…‘K장세’ 완화
고배당 금융·증권주↑…자사주 모멘텀
중소형주도 키 맞추기…편중 완화 해소


코스피 지수가 23일 개장과 동시에 5900선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로 인한 불확실성 완화와 뉴욕증시 강세 마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임세준 기자


코스피 지수가 23일 사상 최초로 장중 5900선까지 돌파하는 등 거침없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엔 반도체 외에 금융, 증권, 원전, 내수주 등까지 상승세가 확산되는 ‘순환매’ 투자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ADR(Advance-Decline Ratio)이나 동일가중지수 등 쏠림 현상 완화를 보여주는 지표들도 이 같은 ‘순환매’ 투자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의미로, 향후 코스피 상승세에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코스피 ADR은 126.42%를 기록했다. ADR은 최근 20거래일 동안 상승 종목 누계를 하락 종목 누계로 나눈 값이다. ADR이 100%이면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 그 이하이면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달 8일 ADR은 71.7%까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552.37로 당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까지 기록했다. 그럼에도 코스피 ADR은 6개월 내 최저 수준이었다. 지수는 크게 상승했지만 특정 종목이 상승세를 이끄는 ‘K자형’ 증시란 해석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 ADR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코스피 ADR은 99% 수준에서 출발해 18일에는 129.86%까지 올라 6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중심 쏠림 장세에서 벗어나 업종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546개, 하락 종목은 341개로, 상승 종목이 약 1.6배 더 많았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도 업종인 반도체 일부 종목만 오르는 것이 아닌, 다른 업종과 종목으로 강세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투자 심리가 반도체 외 업종으로도 확산되는 ‘순환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감이 반영된 증권·은행 등 고배당 업종이 최근 급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이어 조선, 방산, 원전 기계, 그 다음으로 금융주의 급등세가 전개되고 있다”며 “내수주, 성장주 중심의 단기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분산효과를 나타내는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도 반등세다. 코스피200은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다. 반도체 대형주가 오르면 지수가 급등한다. 동일가중방식의 지수는 중소형주의 주가변화가 상대적으로 높게 반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는 16.28%, 코스피200 지수는 21.33% 상승했다. 상승률 격차가 5%포인트 내외다. 최근 6개월로 넓혀보면 전혀 상황이 다르다.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와 코스피200 지수가 각각 45.01%, 102.9% 상승했다. 상승률 격차가 50%포인트 이상이다. 즉,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상승세 격차가 최근 빠르게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최근 개별 종목 상승세에서도 순환매가 확인된다. 20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증권(121.91%), 한화생명(104.33%), 대우건설(72.95%), 우리금융지주(48.09%), 이마트(34.67%) 등이 삼성전자(27.33%), SK하이닉스(24.21%)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 강세장이 퍼져가고 있다는 점도 강세장 지속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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