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은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소 10척의 선박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재확인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우회 수송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란 파르스 통신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부사령관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가 “호르무즈 해협이 안전하지 않다는 IRGC 해군의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크바르자데 부사령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 금지를 발표한 이후 석유 운반선, 상선, 어선의 해협 통과가 불가능해졌다면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이 IRGC 해군의 완전한 통제에 있다고 주장했다.
IRGC는 지난 2일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한다면 그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며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침몰시키고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수출되지 못하게 막아 국제 유가를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게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라크는 석유 생산량이 며칠 내 하루 300만 배럴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자료에 따르면 이라크의 올해 1월 하루 평균 산유량은 약 410만 배럴이었다.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사실상 생산량 대부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라크 관리들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이 시작된 이후 루마일라 유전에서 하루 70만 배럴, 웨스트쿠르나2 유전에서 46만 배럴을 이미 감산했다고 전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란 남부 항구의 석유 비축량이 ‘임계 수준’에 도달했다고 이 관리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 “대이란 군사작전이 종료하면 유가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잠시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정목희 기자



